말레이시아에 한우고기 3년간 7500마리 수출···작년 한우 수출 13배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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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4 17:24 | 최종 수정 2023.05.1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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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사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 농가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한 도축장이 향후 3년간 말레이시아에 총 1875t의 한우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한우 도축장 한 곳이 말레이시아의 ‘할랄(이슬람 교인들이 먹고 사용하는 물건)’ 인증기관인 자킴(JAKIM·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으로부터 할랄 전용 도축장 승인을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 한우 수출 ‘1호’ 계약 성사를 기념하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을 뜻하며 무슬림이 먹는 음식은 모두 전문 인증 기관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말레이시아에 한우 고기 수출을 위한 할랄 인증 절차를 밟아왔고 6년 반 만에 수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3년간 한 해에 약 600t의 한우 고기가 말레이시아로 수출될 전망이다. 이는 매년 소 2500마리가 말레이시아로 팔리는 것으로 지난해 전체 한우 수출 규모인 44t의 13배가 넘는 규모다. 역대 최대로 수출한 2018년(65t)의 9배 이상이다.
농식품부는 수출 한우고기가 운송-보관-유통을 거쳐 현지 소비자에게 팔릴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의 이력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외 시장에서 선보이는 한우고기에 표시되는 사항을 일원화 할 수 있도록 수출 계약단계부터 각종 지침을 제시한다. 현지 소매점에서도 한우 수출 공동브랜드 마크와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도 상품에 부착한다.
농식품부는 말레이시아 수출을 계기로 할랄 인증을 요구하는 다른 아랍 국가에도 한우 고기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무슬림 인구는 19억 명으로 할랄 인증 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기준으로 1조 9000억 달러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한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한우의 수출이 확대된다면 한우 수급 안정과 농가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