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전역에 연일 폭염특보(폭염경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조금만 움직여서도 숨이 가빠지는 등 온열질환 주의보가 내려졌다.
부산기상청은 3일 "당분간 최고체감온도는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밤사이 열대야가 지속되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경남도는 최근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3일 2시 기준으로 부울경의 낮최고체감온도는 많은 지역에서 37~38도를 보이고 있다.
주요 지역 체감온도는 양산 38.5도, 합천 삼가 37.6, 말양 송백 37.6, 김해 37.5 창녕 도천 37.5, 북창원 37.2, 부산 북구 37.2, 의령 37.1, 동영 사량도 37.0, 하동 36.9, 북부산 36.7, 해운대 36.7, 거제 장목 36.6, 함안 36.5, 진주 36.4, 합천 36.4, 산청 36.4, 울산 삼동 36.4도 등을 보이고 있다.
밤에도 열대야 기준인 25도를 훌쩍 넘어선 지 오래됐다.
어린이나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각별히 한낮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 질환자는 지난 1일을 기준으로 224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7월 4일에는 한낮인 오후 2시 30분쯤 경남 창녕의 한 마을에서는 80대 A 씨가 마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틀 후 숨졌다.
지난해 늦봄철이자 이른 여름철인 5월 21일 경남 창녕에선 40대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했다.
실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한낮 시간대에 양파 수확 등 논밭일을 하는 농업인에게서 집중된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발생 시기도 상당히 빨라지고 있어 설마 6월에 사고가 나겠어란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낮 시간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책이다.
바깥 일을 할 땐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해야 하고 항시 차가운 물을 갖고 다녀야 한다. 일을 하는 중 두통, 어지럼,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면 무조건 혁대 등을 풀고서 그늘에 누워야 한다. 누가 본다고 체면을 차리다며 대처를 늦게 하면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때이른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하는 원인은 기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폭우도 잦아져 폭염이 습기를 머금고 있다.
무엇보다 경남 지역의 평균 최고기온과 폭염일수가 해마다 지속 증가하고 있다.
평균 최고기온은 하루 최고기온의 1년 평균값이다.
경남의 평년(1991~2020년) 평균 최고기온은 19.5도에서 최근 10년(2013~2022년) 19.8도보다 0.3도 상승했다. 폭염일수 또한 평년(1991~2020년) 13일에서 최근 10년(2013~2022년) 16.5일로 3.5일 증가했다.
경남의 온열질환 발생·추정 사망자도 느는 추세다. 지난 2022년 경남의 온열질환자는 152명(사망 2명)으로 전년 126명(사망 1명) 대비 28명 늘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온열질환의 82.2%가 실외 장소에서 발생했다.
실외 작업장이 37.1%, 논·밭 14.7%, 길가 10.3% 등이며 절반(51.4%)가량이 낮 시간대(낮 12~오후 5시)에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27%를 차지했고 50대가 22%, 60대가 18%로 뒤를 이어 중노년층에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