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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사진관] "들깨 어떻게 심냐고요?"···들깨 모종 심는 방법도 가지가지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7.07 18:00 | 최종 수정 2023.08.01 13:50 의견 0

소서(小暑)인 오늘(7일), 부울경 지방엔 며칠 뜸하던 장맛비가 세게 내립니다. 반면 중부 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여름 햇살이 만만찮다고 하네요. 도시에서는 뙤약볕 더위를 피하며 부산하지만, 들녘에서는 생물 생장 활동이 왕성한 시기입니다.

이번 '읍내 사진관'에서는 요즘 하는 들깨 아주심기를 소개합니다. 들깨 씨앗을 파종한 뒤 키운 모종을 본밭에 옮겨심습니다. 아주심기란 기른 모종을 밭에 내어 제대로 심는 작업입니다.

국밥집이나 흑염소탕집 등에 들르면 나오는 들깨가 어떻게 가꿔지고 생산되는 지를 소개합니다. 차례대로 읽으면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됩니다.

들깨를 심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 들깨 씨를 뿌려 키운 모종 아주심기

밭의 한 구석에 들깨 씨를 뿌려서 키운 모종 모습. 최근 장맛비에 잎이 더 파릇하다. 이 모종을 캐 본밭에 심는다.

이 농가에서는 아래 사진에서 보듯 줄을 쳐 놓고 일열로 심는데 일정 거리(통로)를 두고 다시 심습니다. 통로 폭은 보통 관리기가 지나갈 정도입니다.

이는 밭 농사가 여름 내내 풀과의 전쟁을 해야할 만큼 풀을 수시로 제거를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들깨 모종이 심어진 통로로 작은 관리기 로타리를 이용해 풀을 제거하는 것이지요.

로타리로 평평하게 고른 본밭에 들깨 모종을 심는 모습. 호미로 살짝 판 뒤 한 개씩 심고 다시 호미로 덮은 뒤 눌러주면 된다. 모내기 때의 모줄처럼 쳐놓고 일렬로 심고 있다.

들깨 모종을 옮겨 심은 밭의 모습. 줄을 친 뒤 심어 삐뚤빼뚤하지 않고 일열종대로 잘 심어져 있다. 모종을 심은 사이로 풀이 나면 로타리로 제거 작업을 한다.

들깨 모종을 심은 지 며칠이 지나 모종이 제 정신을 차리는 듯하다. 모종을 옮겨 심으면 며칠간 뿌리가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땅 속 수분을 빨아들이지 못해 시들해진다.

아주심은 들깨 모종 뿌리가 자리를 잡아 싱싱해져 있다.

멀칭재배를 하지 않은 또다른 농가의 들깨밭 모습. 잔풀이 많이 나고 있다.

잔풀들은 며칠 후 관리기 로타리 작업으로 제거된다.

■진 밭에 관리기로 골을 파고 심는 방법

들깨 모종을 아주심기 해야 할 시기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흙이 질어져 호미 작업이 여의치 않자 관리기로 미리 고랑을 파는 모습입니다.

들깨 모종을 옮겨심기 전에 관리기를 이용해 로타리 작업을 하는 모습

로타리로 파놓은 골에 일정 간격으로 들깨 모종을 심는다. 모종을 심은 뒤 호미로 흙을 덮고 눌러주면 된다. 아기 길고양이가 궁금증에 모종을 담은 대야를 지켜보고 있다.

로타리로 파놓은 골에 다시 비가 내려 물이 고여 있다.

■잡풀 원천 방지하는 멀칭재배

아래는 비닐을 이용한 멀칭재배로 들깨 모종을 심은 농가입니다.

이 농가는 여름철 풀 제거가 힘들어 비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모종도 직접 파종을 안 하고 종묘사에서 구매 했다네요. 파종비가 더 들어갔겠습니다.

구멍이 있는 멀칭 비닐에 일정 거리를 두고 모종이 한 개씩 심어져 있다. 모종을 심지 않은 구멍에서는 잡풀이 올라오고 있다.

종묘사에서 구매한 들깨 모종. 직접 파종하는 것보다 크기가 일정하고 심기도 편하다.

■짜투리 땅에 심은 모습

아래 사진은 할머니가 도로 옆 자투리 공간에 심어 놓은 들깨 밭입니다. 아마 할머니는 여름 내내 소일거리로 잡풀을 뽑고 또 뽑겠지요.

길가 자갈밭에 간격도 일정치 않게 심어진 들깨 모종 모습. 이상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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