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 지하차도서 차량 15대 잠겨 있어…9명 구조-1명 사망, 11명 실종 신고, "
미호강 제방 붕괴로 순식간에 물 유입
자정 이후 본격 수색작업…군·특수구조대 12명 투입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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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5 23:00 | 최종 수정 2023.07.16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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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8시 4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순식간에 밀어닥친 물에 침수되면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사고는 인근의 미호강 일부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천의 물이 지하차도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9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이날 저녁 10시까지 11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돼 지하차도 사고와 연관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당초 차량 19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경찰이 CCTV를 분석한 결과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 15대가 지하차도에 갇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차량 탑승 인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고 지하차도에는 '에어포켓' 등 피신할 공간이 없어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방 당국과 청주시는 미호천 제방 복구 작업과 함께 1분당 3만ℓ를 배수하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투입해 지하차도 배수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하천의 물과 빗물이 계속 지하차도로 유입돼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흙탕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잠수부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는 물막이 공사를 완전히 끝내는 데 8시간 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지하차도의 천장에서 1m 정도의 공간이 확보되면 군부대와 소방 특수구조대 등 4개조 12명이 잠수해 수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와 관련해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차량 통제를 하지 않아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사고가 난 지하차도와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진 미호천교의 수위가 홍수경보 수준보다 높아지자 관할 구청(흥덕구)에 인근 도로의 교통 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렸지만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충북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호우경보가 내려도 도로 상황 등을 파악해 차량을 통제하게 돼 있다"며 "이번 사고는 제방이 범람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이 쏟아져 들어와 차량을 통제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