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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올해 장마 끝, 무더위 이어져"···강수량 역대 3번째, 사망·실종 50명 피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7.26 11:30 | 최종 수정 2023.07.27 13:48 의견 0

기상청은 26일 올해 장마가 끝났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브리핑을 통해 제주도는 25일, 중부와 남부는 26일 장마철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장마 기간은 평년과 비슷한 32일간이었지만 강수량은 평년 350mm보다 두 배 가량 많은 641.4mm가 쏟아져 중부와 남부 지방을 강했다.

지난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양파 재배지 모습. 경남도 제공

올해 장마는 지난달 25일 제주도와 남부를 중심으로 시작됐었다.

올해 장마전선은 동서로 길이가 길고 남북으로는 폭이 좁은 ‘띠’ 형태로 좁은 지역에 집중 쏟아졌다. 장마 기간(6월 25일~7월 26일) 전국 평균 강수량은 641.4㎜로 기상 관측망이 전국으로 확충된 지난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였다. 1위는 2006년 704㎜, 2020년 701.4㎜였다.

전라 지역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장맛비가 쏟아졌고 경상 지역은 역대 두 번째, 충청 지역은 세 번째로 비가 많이 내렸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장마로 인해 지난 9일부터 26일 오전 6시까지 사망 47명, 실종 3명, 부상 35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또 1036가구 1637명은 미귀가 상태다.

여름철 폭우가 그렇듯이 밤에 집중되는 경향이 많다. 지난 7월 17일 밤에 쏟아지는 폭우 모습. 정창현 기자

장마기간 중 비가 내린 날은 20.5일로 평년(17.3일)보다 4일 정도 많았다.

비가 가장 많이 내린 2006년 장마기간의 강수일수가 27일, 2020년 28.7일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짧은 기간에 비가 집중적으로 왔다는 뜻이다.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만 비교하면 올해는 평균 31.3㎜로 2006년 26.1㎜, 2020년 24.4㎜보다 많다.

올해 장마 기간은 전국 모든 지역에서 31일 정도로 평년과 비슷했다.

기상청이 장마를 공식 종료했지만 지난해 8월 8일 시간당 141.5㎜ 집중호우로 인한 서울 강남 침수 피해 때처럼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은 항시 있다.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며 남부 지방에 많은 수증기가 공급될 전망이어서 8월에도 집중호우를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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