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먹고 살만한 요즘은 '건강정보 홍수' 시대입니다. 건강 상식과 식품은 범람하고, TV에선 의사 등 전문가들이 자기 말대로 안 하면 곧 큰병에 걸릴 듯 엄포를 놓습니다. 이즈음 옛 선인들의 건강 지혜를 찾아봄직합니다. 조선시대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이 전하는 건강 상식을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동의보감에서는 단맛이 비위(脾胃), 즉 소화기관에 관련이 깊다고 합니다.
비위는 풀이하면 비장과 위장입니다. '비위가 약하다'는 말의 의미에서 유추되듯, 비위가 약하면 소화를 잘 못시킵니다.
그런데 비장과 위장이 약하면 단맛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밥을 입 안에서 오래 씹어 먹어라는 말처럼 이렇게 단맛은 소화에 긴밀한 관계가 있지요.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나기에, 단맛이 소화를 잘 시킨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음식이 소화액과 만나 잘아지거나 죽처럼 되면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췌장의 인슐린 과다 분비도 덜어줘 췌장과 담낭, 십이지장 등을 보호합니다.
다시 말해 동의보감에서는 단맛은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적고 있습니다. 이 말은 단맛을 가진 약은 '소화를 잘 시키고, 몸을 자양하는 작용'이 있다는 의미이지요.
단맛은 비장과 위장의 기운이 모자라면 도와 주고, 쓴맛으로 비장과 위장의 과한 기운을 내리게 합니다. 이는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비와 위의 기운을 보충해주고, 성질이 찬 약으로 비장과 위장의 기운이 한 곳에 몰린 것을 내리게 한다는 뜻입니다
비위가 나쁘면 어지러움, 두통,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몸이 허해 감기에 잘 걸리고, 까탈스럽고, 총명함이 덜해집니다. 또한 비위가 약하면 배가 차고 속쓰림, 위염, 위궤양, 관절통증, 발뒤꿈치가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거꾸로 단맛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은 위장과 비장이 약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되레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살이 많이 찔 수 있습니다.
단맛이 지나치면 심기(心氣·기와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기능)에 영향을 끼쳐 숨이 차고 가슴이 그득해집니다. 또 몸의 색이 까맣게 되고 신장의 기(氣)가 고르지 못하게 된다고 동의보감은 적고 있습니다.
■비위를 강하게 하는 법···감초차, 앞 허벅지운동
단맛의 감초차는 몸의 독을 풀어주고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해줍니다. 감초차는 감초를 넣어서 끓인 약차입니다.
감초차는 장의 기능을 조절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해 위궤양 신경증에 효과적이며 통증과 경련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하네요.
감초를 구워서 사용하면 소화기능이 활발해져 식욕을 높여주고, 변이 묽어지는 것을 방지한다고도 합니다.
가슴이 스스로 두근두근 뛰는 증상도 치료합니다.
감초는 또 날것으로 쓰면 감기로 목이 붓거나 편도와 인후에 염증이 심한 것을 가라앉혀주기도 합니다.
다만 헛배가 불러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 복용하면 신장(콩팥)에 부담을 주기도 한답니다.
감초차는 성격이 급한 사람에게도 좋다네요.
감초차 만드는 방법은 물 1000ml에 감초 20g을 넣고 200ml로 졸여질 때까지 끓인 후 먹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을 억제시키는 효과도 있지요.
앞 허벅지운동은 비위가 약해지는 것을 예방하는 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다리를 골반 넓이로 벌리고 힙을 뒤로 하고 무릎을 45도 무게 중심을 한쪽 다리에 두고 다른 한쪽 다리를 들어 앞꿈치로 동쪽 옆으로 서 뒤꿈치로 뒤쪽 북쪽 뒤꿈치로 앞쪽 남 을 찍어줍니다. 이를 1세트로 해 총 3세트를 합니다
한편 이고는 현존하는 중국 최초의 의약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사람은 음식물을 근본으로 삼는다"에 근거해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내과 잡병의 변증론치(辨證論治)를 결합해 자세하게 밝혔다.
이고는 부적당한 음식물과 과로에 의해 생기는 비위병을 고치기 위해 만든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승양익위탕(升陽益胃湯) 등으로 치료했는데 치료 효과가 좋아 후대에 꽤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