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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람도 헷갈리는 갱상도 말] '밤을 개린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06 21:21 | 최종 수정 2024.02.21 05:23 의견 0

더경남뉴스가 경상 주민들이 자주 쓰는 사투리들의 길라잡이 방을 마련했습니다. 일상에서 말을 하면서도 뜻을 모르거나 제대로 대별이 되지 않는 사투리의 의미를 톺아내 소개합니다. "아하! 유레카!(알았다!)"라며 감탄할만한 낱말들을 찾아내겠습니다. 문장 중간엔 간간이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도 사용해 글의 분위기도 돋우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지난 주말 과수원에서 주운 밤을 큰 것과 작은 것으로 선별하고 있는데 옆에서 "잘 개리라"고 하더군요. "개리다?". 말 뜻은 이해되었지만 순간 어원이 궁금하더군요.

'개리다'는 '가리다'의 사투리입니다. 경상·전라와 강원에서 나타나는 사투리입니다. 여럿 가운데 하나를 구별해 고른다는 뜻입니다.

밤 선별 작업 모습. 경남 함양군 제공

따라서 '밤을 개리다'는 밤을 크기를 대별해 분류하고 벌레가 먹은 것을 골라내는 작업을 말합니다.

'가리다'는 낱말은 이 말고도 '낯을 가리다'는 말에서 보듯 '낯선 사람을 대하기 싫어하다'는 의미도 있고, '잘잘못이나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따져 분간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낯을 가리다'에서의 가리다는 '여럿 가운데 고른다'는 것과 엇비슷하지만 쓰여지는 용도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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