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오일 머니 넘기엔 부족했다'···부산,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서 사우디 리야드에 큰 표차로 패해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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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9 01:23 | 최종 수정 2023.11.2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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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1차 투표에서 119표를 얻어 개최지로 선정됐다. 부산은 리야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29표에 그쳐 '오일 머니'의 위력을 실감했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받았다.
부산은 29일 밤(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외곽의 ‘팔레 드 콩그레’ 행사장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9표를 받아 사우디아라비아에 무려 90표 차이로 패했다.
부산은 지난해 5월 말 엑스포 유치 추진위원회를 결성, 547일간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왔으나 ‘오일 머니’를 넘기엔 한참 부족했다. 사우디는 부산보다 1년 먼저 유치에 나섰다.
민관 합동 엑스포 유치단을 이끈 한덕수 국무총리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부산을 지지해 준 BIE 회원국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모두가 바랐던 대역전극은 무산됐지만 이번에 다진 글로벌 외교 네트워크는 대한민국 국익과 경제의 지평을 넓히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5년마다 열리는 세계엑스포는 월드엑스포로 불리는 BIE 등록 박람회로 올림픽·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행사로 꼽힌다. BIE 주관 엑스포 중 가장 격이 높은 행사다.
지금까지 3대 행사를 모두 개최한 국가는 미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이른바 G7(7국) 소속 6국뿐이다.
한편 한국은 앞서 격이 한 단계 낮은 1993년 대전엑스포(과학), 2012년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과 환경) 등 특정 분야를 주제로 한 ‘전문엑스포(인정 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