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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에 "아쉬운 결말 송구···쌓은 노하우로 재도전 검토하겠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1.29 18:42 | 최종 수정 2023.11.29 18:50 의견 0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번 유치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재도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29일 밤(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의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실패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해주고 함께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부산의 홍보 캐릭터인 '부기'가 1년 반 동안 부산 시민 등 국민들의 세계박람회 유치 응원에 감사의 글을 올렸다. 부산시 홈페이지

박 시장은 가장 큰 패인으로 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것을 꼽았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보다 1년이나 늦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선 점은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며 “국가 간 약속을 뒤늦게 우리가 나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초반 열세를 극복하는데 그만큼 어려움이 컸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일 머니를 앞세운 경쟁국의 유치 활동에 대응이 쉽지 않았다. 과연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이 공정했는지, 결과는 정의로운지 BIE 사무국의 충분한 검토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유치전에서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훨씬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박람회 유치 과정은 그 자체로 부산에 아주 영예로운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원팀이 돼 전 세계에 부산을 알리고 세계 여러 나라와 부산이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너무나도 잘해왔다”고 자평했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되는 28일 밤(한국 시간) 부산 시민들이 부산시민회관에 나와 성공 유치를 위한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이어 부산이 엑스포 유치를 통해 지향했던 목표는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남부권 전체를 발전시키는 견인차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부산시는 앞으로도 부산의 목표를 신속하고도 확장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미 부산은 전 세계로부터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 풍부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 부산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세계박람회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우리는 흔들리지도, 약해지지도, 지치지도 않을 것이다.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부산의 도전은 계속된다”며 “지금까지 뜨겁게 응원하고 함께 뛰어온 모든 분들의 땀과 눈물, 열정을 오롯이 기억하고 다시 도전하는 한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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