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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어떻게 된 거야? 공수가 바뀌었잖아?"···이종섭 국방부 장관 "조사해달라" vs 공수처 "당분간 어렵다"

공수처 "휴대전화 포렌식 등 기본 조사 안 끝나"
국민의힘 "수 개월 간 뭐하고. 공수처 총선 정치한다"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3.22 22:12 | 최종 수정 2024.03.23 23:29 의견 0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2일 집중호우로 실종된 주민을 찾다가 익사한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당분간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소환조사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 수사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해당 사건의 압수물 디지털 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이 대사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공수처 로고

이어 “수사팀은 이후 수사 진행 정도 검토 및 평가, 변호인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 이 대사에게 소환조사 일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공수처는 처장과 차장을 구하지 못해 공석 상태로 대부분의 수사 관련 업무가 공회전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이 대사는 오는 25일 방위산업 관련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해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 돼 조사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혀 '공격과 수비'가 뒤바뀐 형국이다.

한편 이 대사의 출·입국 논란은 지난 1월 공수처가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했고 법무부가 이를 확정했다. 이어 대사는 대사직 임명 직후 출국금지 해제를 법무부에 요청해 이를 해제를 하면서 4월 10일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렀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은 서울에서만 며칠 새 지지율이 10% 중후반이 빠지는 등 치명타를 입었다.

하지만 이날 상황을 보면 공수처는 6개월 동안 휴대전화 등 디지털 포렌식 등 각종 기초 조사마저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출국금지 등 일련의 공수처 행위가 과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두고 공수처가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맹공을 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수사 회피 해외 도피"라며 총선 최대 이슈를 만들려다가 멈칫하며 공세 수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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