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프랑스 파리올림픽 좌절에 결국 고개 숙여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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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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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가 올해 열리는 프랑스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6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협회는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 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한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어온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이 9회에서 중단됐다.
협회는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저희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당면 과제인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잘 마무리 짓고, 계속 이어지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좋은 경기로 국민 여러분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본선 진출 불발 소식 직후 이날 축구협회 게시판에는 분노한 축구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경기 결과를 전한 글엔 2시간여 만에 1만 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달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에 매진해야 할 황선홍 감독을 A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한 결정을 비판하거나 정몽규 회장의 책임을 묻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천수 전 국가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인니에 경기 내용에서 명백히 밀렸다며 한국축구를 10년 후퇴시킨 정 회장 등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정 회장을 향해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라"며 "먹튀 클린스만에게 물어줘야 할 위약금은 당신이 부담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