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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래소비자운동 "서울 지역 마트·슈퍼 의약품 불법 판매 만연"

의약품 판매할 수 없음에도 500곳서 불법 판매
이들 업소 38곳(7.6%)에서는 낱개 등 판매
개봉후 낱개 판매(6곳), 유통기한 경과 판매(1곳)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5.13 22:55 | 최종 수정 2024.05.18 21:43 의견 0

서울의 마트와 슈퍼에서의 법을 어긴 의약품 불법 판매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 판매처에서는 불법인 개봉 후 낱개 판매 등을 하는 곳도 다수 적발됐다.

현형 약사법에는 의약품 중 두통약, 소화제, 어린이 해열제 등 일부 의약품을 기정 안전상비약으로 지정해 마트와 슈퍼에서도 팔 수 있게 하고 있다. 다만 24시간 운영 점포, 약국이 없는 지역 등의 요건을 두고 있다. 또 상비약이 하루 최대 복용량만큼만 포장돼 있어 이를 통째로 사야 한다. 뜯어서 낱개로 팔 수 없다는 의미다.

사단법인 미래소비자행동은 지난 4월 5~15일(10일간) 1차로 의약품 판매업소로 허가 받지 않은 서울 지역 마트와 슈퍼 500곳(25개 구당 20곳)에 대한 의약품 판매 여부를 조사했다. 이어 이들 마트와 슈퍼를 대상으로 4월 17~24일(8일간) 의약품 개봉 판매 여부 등 기타 위법행위 여부에 대한 2차 조사를 했다.

조사는 교육을 받은 조사원이 방문해 의약품 판매 여부 확인 후 판매 중인 의약품을 구매하는 형식으로 했다.

▶조사 대상 500곳 가운데 38곳(7.6%) 불법 판매

일반상비약 외 의약품 판매업소로 허가 받지 않은 마트와 슈퍼 500곳을 조사한 결과 총 38곳(7.6%)에서 의약품 불법 판매가 확인됐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12개 구에서 의약품 불법 판매가 있었으며, 중구가 7개 업체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구별 의약품 불법 판매 현황

▶불법 판매 소화제 ‘까스활명수’ 가장 많아

불법 판매 의약품 중 소화제가 24개(41.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해열진통제 20개(34.5%), 감기약 13개(22.4%), 파스 1개(1.7%) 순이었다.

제품별로는 소화제인 ‘까스활명수’가 17개(29.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타이레놀’이 13개(22.4%), ‘게보린’ 4개(6.9%), ‘판피린 큐’ 4개(6.9%) 순으로 나타났다.

허가 장소 외에서 구매한 일반의약품 현황

판매 행태로는 의약품을 매대에 진열 판매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며, 대부분 계산대 근처에 두고 의약품을 꺼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슈퍼에서의 의약품 판매가 불법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조사과정에서 구매한 의약품 가운데는 사용기한이 지난 상품도 있었다. 즉 의약품의 불법판매뿐 아니라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조사과정에서 구매한 의약품은 약국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었다. 일반의약품은 안전상비의약품보다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의약품이 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약사법에서 금지한 개봉 후 낱개 판매 6곳 확인

의약품을 판매한 38곳 가운데 6곳(15.7%)에서 제품을 개봉해 낱개로 판매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알약 형태의 의약품의 경우 1알에 500원, 액상 형태인 판피린 큐의 경우 1병에 700원, 8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의약품의 개봉 판매는 의약품의 용도, 부작용, 효능 등 주요사항 확인할 수 없거나 제한되게 된다. 자칫 오·남용 등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불법판매 행위 지속 관리·감독 필요

의약품의 경우 오·남용 등 잘못된 복용으로 인체에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다.

이번 허가 외 장소에서의 의약품 불법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의약품이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의약품 개봉 후 낱개 판매, 유통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와 같은 위법행위까지 발견됐다.

즉 의약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 안전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소비자 안전을 위해 의약품 불법판매 행위에 대한 실태 파악과 주무부처 및 지자체 등에서의 지속적인 조사와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소비자 주의사항

-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만 구매하세요.
- 의약품을 복용하거나 보관할 때는 사용설명서나 제품 용기에 표시된 지시사항을 꼭 지켜주세요.
- 의약품 지시사항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제품 개봉 후 낱개로 구매하여 보관 및 복용을 해서는 안 됩니다.
- 약을 여러 종류 복용하면 약물 간에 상호작용으로 부작용 발생이 높습니다.
- 의약품 관련 사항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 의약품 복용 후 위장장애, 발진, 발열 등 부작용이 있으면 즉시 투약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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