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있어 못 나가겠다"…'음주 뺑소니' 가수 김호중 씨, 경찰 조사 후 6시간 '귀가 거부'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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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1 23:23 | 최종 수정 2024.05.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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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 등으로 경찰에 소환된 가수 김호중(33) 씨가 조사가 끝났는데도 취재진 앞에 나설 수 없다며 경찰서에 남아 귀가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후 2시쯤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오후 4시 50분쯤까지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서에 남아 귀가를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정문 현관 등으로 공개적으로 나가라”고 했지만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어렵다. 취재진이 철수할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가 귀가를 거부한 전례 드문 일이다.
김 씨는 앞서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을 따돌리고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눈총을 샀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통해 “출석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서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조사가 끝나면 변호사가 현장에서 기자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김씨는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고 있다.
이어 경기 구리시의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쯤 경찰에 출석했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측은 조직적인 사고 은폐에 나섰다.
사고 3시간 뒤 김 씨 매니저는 김 씨의 옷으로 갈아입고 강남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허위 진술했다. 또 소속사 본부장은 김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했다.
경찰은 20일 김 씨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소속사 본부장, 김 씨 매니저 등 4명을 출국 금지하고 김 씨의 소속사를 추가 압수수색 했다.
하지만 김 씨가 사고 전후 이용한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는 하나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