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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민원 스트레스에?'…부산시교육청 장학사, 고향 밀양 찾아 숨진 상태 발견

"내부형 교장공모제 탈락에 민원 시달려왔다"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7.01 18:56 | 최종 수정 2024.07.01 20:29 의견 0

부산교육청 소속 여성 장학사가 고향인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변인들은 그가 교장공모제 대상 학교 지정 취소와 관련해 항의 민원에 시달려왔다고 전했다.

교장공모제는 교장 자격증 또는 초·중등학교 교육 경력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또는 사립학교 교원을 교장으로 선발하는 제도다.

1일 부산시교육청,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부산교육청에서 근무하는 A(48‧여) 장학사가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장학사는 이날 병가를 낸 상태여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짐작된다.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시교육청

A 장학사는 지난 3월부터 교장공모제 업무를 담당했으며 최근 교장공모제 대상학교 지정에서 탈락한 부산의 한 중학교 현직 교원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항의 민원에 시달리면서 힘들어했다고 알려졌다.

이 중학교는 4년 전인 2020년 6월 내부형 교장공모제 시행 대상학교에 선정됐었다. 따라서 오는 8월 31일 자로 4년간의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끝나 교장공모제 재신청을 했지만 지난 5월 22일 탈락 통보를 받았다.

시교육청은 1주일 뒤인 5월 29일 7개 초·중·고에 대한 교장공모제 시행공고를 냈다.

그러자 국민신문고와 시교육청 홈페이지 등에는 이 중학교 교장공모제 미지정 사유 공개와 재검토를 요구하는 수십 건의 민원이 올라왔다. 또 이 중학교 교장과 학부모회 임원, 학교운영위원 등은 시교육청에 10여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거나 찾아가 교장공모제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단순 업무 담당자였던 A 장학사는 이 과정에서 교직원·학부모 의견 수렴, 학교운영위 심의 등의 일을 맡아왔고 민원 관련 어려움을 주변인들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경찰은 숨진 A 장학사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포함해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시교육청 감사관실도 교육청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경찰 수사 결과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 의뢰 여부를 포함한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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