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는 여름철 대표 과일이다.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수확해 시장에 출하된다. 제철 복숭아는 많은 육즙에 과육이 달콤해 한입 베어물면 천하의 맛을 즐기 수 있는 광일이다.
하지만 복숭아의 큰 단점은 며칠 지나면 껍질이 물러져 오래 보관하지가 쉽지 않다. 내부에 에틸렌이라는 노화 호르몬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또 빨리 익고 상해 벌레가 쉽게 생기기도 한다.
복숭아의 종류는 과육 색이 흰 백도와 주황색에 가까운 노란 황도로 나뉜다. 백도는 수분이 많고 부드러워 주로 생과일로 먹고, 단단한 황도는 조림, 주스로 만들어 먹는다.
복숭아를 더 오래 맛있게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복숭아를 산 뒤 냉장고가 '만능'이라며 오래 보관하면 안쪽이 갈색으로 변해 단맛이 떨어진다. 따라서 복숭아는 실온에서 보관하며 3~4일 안에 먹어야 맛을 제데로 즐길 수 있다.
며칠 안에 먹으려면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꼭지를 아래로 놓고 햇빛이 들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어야 한다. 냉장 보관하면 당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온에 보관할 경우 벌레가 생기고 빨리 익거나 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복숭아는 일단 냉장고에 보관한 후, 먹기 30분~1시간 전에 미리 꺼내놓도록 한다. 이렇게 보관하면 단맛을 좀 더 느낄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신문지로 감싸 지퍼백에 넣은 후 보관하면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원하게 먹으려면 바깥 상온에 신문지로 싸 두었다가 먹기 한 두 시간쯤 전에 냉장고에 넣은 뒤 꺼내 어느 정도 냉기를 없앤 뒤 먹는 것이 좋다. 너무 차가우면 복숭아 특유의 단맛이 줄어 든다. 물론 무더위에 차갑게 먹으려면 굳이 이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복숭아를 보다 더 오래 보관해두고 먹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냉장 보관할 수 있다.
복숭아를 수분에 약하기 때문에 냉장 보관 전에 씻으면 안 된다. 키친타올로 하나씩 감싸면 복숭아의 수분 증발을 막고 냉장 보관으로 인한 냉기가 직접 과피에 닿지 않아 갈변 현상을 늦출 수 있다.
키친타올로 감싼 복숭아는 그 다음 지퍼백이나 비닐봉지에 담아 밀봉한 채 냉장고에 보관한다.
복숭아의 주성분은 수분과 당분이다.
효능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혈압을 낮춰줘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이 들어있어 피부 건강에도 좋다. 1개당 칼로리도 약 100정도로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체중 관리에 좋으며 소화기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구연산·타타르산·사과산·시트르산 등의 유기산이 1% 가량 들어 있고, 비타민 A와 폼산·아세트산·발레르산 등의 에스터와 알코올류·알데하이드류·펙틴 등도 풍부하다.
과육에는 유리 아미노산이 많고 특히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높이고 식욕을 돋운다.
발육 불량과 야맹증에 좋으며 장을 부드럽게 해 변비를 없애고 어혈을 풀어 준다.
껍질은 해독작용을 하고 유기산은 니코틴을 제거해 독성을 없애 주기도 한다.
복숭아는 달지만 1개에 100kcal 정도로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용으로 먹어도 된다.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을 통해 효능을 알아보면 복숭아는 씨에서부터 열매까지 버릴 것 없는 보약으로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산부인과 질환, 피부 미용에 좋다.
복숭아는 수박처럼 차갑게 먹지만 본래 성질은 따뜻하다. 이 때문에 동의보감은 복숭아가 혈액순환을 도와 어혈, 생리불순, 가슴앓이 등 여성 건강과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복숭아에 함유된 비타민, 수분, 무기질, 당류, 유기산, 펙틴 등은 체내에 빠르게 흡수돼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또 땀으로 배출돼 부족한 칼륨을 보충해 몸의 전해질 균형을 잡아준다.
국내 한 대학 연구팀은 흡연 후 복숭아를 먹으면 니코틴 대사산물인 코티닌의 배출량이 70~80% 정도 늘어난 사실도 밝혔다. 또 손상된 폐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다른 음식과의 궁합도 있다.
바나나와 함께 먹으면 변비, 주독, 니코틴 해독, 가래 제거 등에 탁월하다.
반면 장어와 같이 먹으면 설사를 하고, 자라와 먹으면 가슴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복숭아의 유기산 성분이 소장의 소화효소 효능을 저해해 지방이 많은 장어와 함께 먹을 경우 지방 분해가 방해한다.
과피에 털이 있어 알레르기에 민감한 사람은 섭취 후 입술과 입안이 붓고 가려우면서 두드러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당분이 많아 당뇨병 환자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어 너무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씨에는 복통, 설사, 구토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 들어있어 먹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