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는 꼿배기도 보이지마라!"
윤석열 대통령 부인이 무더위 만큼이나 국민 짜증을 불러일으킨다며 단 댓글이다.
"참 서글프네. 이 사람들이 나라 지키다가 돌아가셨나요. 천암함 용사들 추모에는 코배기도 안 보이던 사람들이...이게 나라입니까? 세월호 울겨먹던(우려먹던) 인간들이 뒷간에 파리 꼬이듯 하네..."
서울 용산 이태원 참사 관련 댓글이다.
기자는 앞 댓글에서의 '꼿배기'가 '코빼기'를 잘못 쓴 것으로 짐작하고서 '꼿배기'와 '코배기'란 단어가 있는가 하고 찾아보니 없다.
앞 댓글의 꼿배기는 콧배기로 쓰려다가 오타를 낸 것으로 보이고, 뒤의 코배기는 코빼기의 잘못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두 댓글에서 쓴 콧배기와 코배기는 코빼기로 써야 맞다. 뒤의 댓글에서 쓴 코배기는 표준말이지만 코빼기와 뜻이 달라 이 문장에 의도하려는 뜻과 다르다.
'코빼기'는 우리가 익히 아는 바, '코'를 속되게 표현하는 말이다.
다음은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의 견해다.
한글 맞춤법 제6장 제54항에 따라, '뚝배기'처럼 단일어에서 배기가 'ㄱ, ㅂ' 받침 뒤에 와 '빼기'로 발음되거나 '진짜배기'처럼 복합어에서 '배기'로 발음될 때는 '배기'라고 적는다.
다만 복합어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경우엔 '빼기'로 적는다.
'코빼기'는 명사 '코'와 접미사 '빼기'가 결합한 복합어다. '코'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므로 '코빼기'로 적어야 한다.
따라서 '코빼기'가 맞다. "몇 달째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니 왠일이야?"처럼 쓴다. '코배기'나 '콧배기'로 쓰면 틀린다.
그런데 표준말 '코배기'도 있다.
코빼기란 말이 코배기에서 경음화 한 것이 아닐까 해서 찾아보았다.
그런데 뜻이 상당히 다르다.
'코가 유난히 큰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주로 서양 사람을 지칭한다고 설명한다.
시쳇말로 '조선놈'의 대응 표현인 '양놈', '서양놈', '양키'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