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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산책] '가는귀 먹다'···'가는귀'를 먹다니?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8.11 15:05 의견 0

더경남뉴스는 일상에서 자주 쓰지만 헷갈리는 낱말과 문구를 찾아 독자와 함께 풀어보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지도편달과 함께 좋은 사례 제보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이젠 가는귀까지 먹었나"

일상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가는귀는 '가는 귀'로 띄어쓰지 않고 한 단어입니다. '작은 소리까지 듣는 귀나 귀의 능력'을 의미합니다.

평소 자주 쓰면서 의외로 뜻을 제대로 모르고 지나치는 말 중의 하나입니다. 이래서 알고 쓰면 흥미로운 게 말입니다.

그런데 이 문자에 또다른 흥미로운 뜻의 낱말이 있습니다.

'먹다'입니다.

살기 위해 먹거나 먹기 위해 사는 우리가 맨날 쓰는 말, 먹다는 '음식 등을 입을 통해 배 속에 들여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뜻도 있습니다.

'귀나 코가 막혀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다'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그 소리를 못 듣다니 귀가 먹었나", "코 먹은 소리 그만 내라" 등인데 코맹맹이 소리를 의미합니다.

우리말엔 이처럼 한 낱말에 다른 뜻이 많습니다.

어떨 땐 발음의 장단이나 높낮이로 구분하고 판단합니다. 여기서의 '먹다'처럼 장단이나 높낮이가 거의 같은 경우도 있지요.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배울 때 쩔쩔 매는 경우가 이런 게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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