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나무 많으면 심장병 위험 하락" ···나무와 잎이 소음 크게 줄여
"규칙적 운동만큼 특히 심장 건강에 유익해"
"도시 녹지공간 10% 증가에 조기 사망 위험 3% 낮아져"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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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13:35 | 최종 수정 2024.08.2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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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많은 동네에 사는 것은 규칙적인 운동만큼 심장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녹지 공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도시에 사는 사람이 귀담아 들만한 내용이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나무는 사람에게 오염이 안 된 산소를 공급하고, 자동차 배기가스 등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한다. 또 그늘을 제공하고, 기온을 낮춰 도시 열섬효과를 완화하고, 도심의 소음을 줄여준다.
미국 루이빌대 연구팀은 켄터키 주의 사우스 루이빌에 있는 동네 주민 수백 명을 대상으로 나무를 심기 전과 후에 심장의 위험 요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임상시험 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제36회 국제 환경역학학회 연례회의에서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나무와 관목이 두 배 더 많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나무가 부족한 동네 사람들에 비해 심장질환, 당뇨병, 암과 관련된 혈중 염증 지표가 많이 낮았다.
연구진은 작년과 올해 '중재 지역'과 '대조 지역'의 주민들로부터 샘플을 수집했다.
그 결과 녹지가 조성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관목 등 나무를 심지 않은 지역 사람들에 비해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수치가 13~20% 낮았다.
이 단백질은 뇌졸중, 관상동맥 질환 및 심장 마비를 포함한 심장 질환과 관련이 있고 hs-CRP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병과 특정 암의 위험이 높다.
13~20% 만큼 hs-CRP가 감소하면 심장마비, 암 등 질병 사망 위험은 거의 10~15% 줄었다.
이는 특히 소음이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장기간의 공사장 주변이나 소음을 내는 철로 옆에 사는 사람이 심장 질환에 잘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