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콘텐츠를 그림을 통해 알려온 네덜란드 유튜버 바트 반 그늑튼(31) 씨가 한국 전시회 중 전시 그림에 낙서를 한 한국인을 비난하며 전시회를 중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구독자 22만 명의 유튜브 채널 ‘아이고바트’를 통해 ‘한국전쟁’, ‘K팝’, ‘한국여행’ 등 한국 관련 콘텐츠를 다양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브이로그 형식으로 선보여왔다.

반 그늑튼 씨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몇 명의 미친 사람들이 제 지도를 파손했다.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자신의 발자취를 그린 서울 지도에 ‘오빠 사랑해♡’ ‘OOO 최고야’ 등의 낙서가 적힌 모습을 공개했다.

네덜란드인 바트반 크늑트 씨의 서울시 지도 그림 낙서 모습

그늑튼 씨의 그림 낙서 모습

그늑튼 씨는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할 힘이 없다. 이 지도에 피땀과 눈물을 흘리고 돈을 투자했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지도를 망가뜨리다니. 충격이다. 이 메시지를 읽으셨다면 자수하라. 당신은 팬이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그늑튼 씨가 서울시 지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이고바트 인스타그램

그늑튼 씨는 서울 법정동 467개를 찾아 소개한다는 취지의 ‘웰컴 투 마이 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91곳을 방문한 그는 프로젝트으로 지난 9일부터 서울 성수동의 한 공간을 빌려 서울 기록 발자취를 담은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낙서 테러로 23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전시회를 일찍 종료했다.

그늑튼 씨는 “더 이상 지도가 안전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인의 낙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래 전에 이탈리아 피렌체 대성당에 “엄마의 바람대로 이렇게 세상 반대편에 홀로 당당히 설 줄 아는 여성으로 성장했어”, “○○ 다녀감. 10년 뒤에 다시 올거임” 등의 한글 낙서가 발견돼 논란이 됐다.

필리핀 보홀 팡라오 버진 아일랜드의 산호에 새겨진 낙서 모습. 다닐로 메노리아스

최근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한 필리핀 보홀의 바닷속 산호에 한국인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낙서가 발견됐다.

지난 7월 1일 문제의 산호에는 ‘MOJAK’이라는 낙서만 있었지만 한 달 만에 ‘SOYUN(소윤)’, ‘MIN(민)’, ‘KIM(김)’과 같이 한국인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낙서가 추가 발견됐다.

이 관광지는 이후 무기한 폐쇄됐다.

당시 팡라오의 다이빙 강사인 다닐로 메노리아스는 “둘레 약 11m, 지름 약 3.7m인 산호 두 개가 관광객들의 인위적인 행위로 훼손됐다”고 알리며 피해 사진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