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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이어온 함양 전통한지 만나다···'2024년 경남 무형유산 한지장 공개행사' 경남 함양군 마천면서 열어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1.18 13:00 | 최종 수정 2024.11.19 09:45 의견 0

'2024년 경남무형유산 한지장(韓紙匠) 공개행사'가 지난 16일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에서 열렸다. 경남무형유산인 한지장보유자인 이상옥 선생과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의 닥종이 제작 공동체가 주관한 행사다.

한지(韓紙)는 닥나무 껍질 등 섬유로 우리 고유의 종이를 만드는 제조법이다.

‘천년을 이어온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 전통한지 문화를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지살리기재단 등 문화유산 전문가를 비롯해 김재웅 경남도의회 의원, 조원래 지리산마천농협 조합장, 함양군 관계자, 지역 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 주민들이 찐 닥나무에서 한지 원료가 될 껍질을 벗기고 있다.

이날 무형유산 한지장 공개행사는 ▲전통한지 제조법인 '흘림뜨기'(외발지, 음양지) 시연회 ▲한지 제작 도구 및 사진 전시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품앗이 형태의 닥무지 공동작업 ▲닥나무 껍질 벗기기 ▲백닥 가공 작업 ▲황촉규 점성 만들기 ▲닥섬유 만들기 작업 등 모든 전통한지 제조 공정을 한지장 보유자와 마을 사람들이 함께 했다.

또 닥나무 재배지에서 자생하는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식음료 문화를 소개한 닥나무 식혜, 닥나무 흑돼지 수육, 닥나무버섯 전골, 도토리묵 등 시식 행사도 열렸다.

함양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통한지(지리산 닥종이)는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온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예로부터 지리산 일대 함양은 엄천강을 중심으로 약 20여 곳의 마을에 만들어진 다랑이논과 산야에 닥나무를 재배해 왔으며 전통한지 재료인 백닥을 가공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 단위로 품앗이 형태의 공동체 작업이 이뤄져 왔다.

전국 18곳 전통한지 제조지 중 마을 단위의 품앗이 형태로 전통한지 주원료를 생산하는 곳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함양 한지문화의 더 가치가 있다.

한편 전통한지는 올해 한국 대표 문화 목록에 선정되었으며, 지난 3월 31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유네스코 본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네스코 오는 2026년 12월 제21차 정부간위원회를 열고 각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결정을 한다.

한지살리기재단 이배용 이사장을 중심으로 전국 한지장, 학계 전문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7개 광역시도, 11개 지자체, 다양한 전문가들은 전통한지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학술 포럼, 연구 용역, 전시회 등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상옥 한지장 보유자는 “함양산의 전통한지가 한지장뿐 아니라 마을 공동체 작업으로 만들어져 왔고, 닥나무 관련 다양한 식음료 문화가 전승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며 "전통한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보전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추가사진

전통한지를 만들기 위해 '흘림뜨기'를 하는 모습

전통한지 제조법인 '흘림뜨기'를 한 뒤 틀에서 빼고 있다.

한지 원료인 닥나무 껍질과 사용되는 기구, 한지로 만들고 한지를 활용한 제품들

지난 16일 경남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에서 열린 '2024년 경남무형유산 한지장(韓紙匠) 공개행사' 모습. 앞에 한지 원료가 되는 닥나무 껍질을 모아놓았다. 이상 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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