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주의보가 내려졌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데 아직 국내에는 출시된 RSV 백신이 없다.
독감 환자는 정점을 지난 상황이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 2주차(5~11일) 전국 221개 의료기관에서 RSV로 입원한 환자의 수는 477명이다. 호흡기감염증 중 인플루엔자(독감) 1627명 다음으로 많다.
RSV에 감염됐었던 사람이 적고 백신이 국내에 없어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방역 당국이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SV의 증상은 인후통, 발열, 기침 등으로 감기과 비슷하다. 영유아나 고령자의 경우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염력도 독감만큼 강해 영유아 보육기관이나 요양 병원 등을 중심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
아직 국내에 RSV 백신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아렉스비’가 지난 12월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지만 오는 6, 7월이 돼서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에서는 백신이 부재하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거나 닦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지킬 것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설 연휴에 RSV 감염이 여러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우려된다.
연휴에는 전 연령이 다 모이게 돼 무증상 환자나 가벼운 감기 환자가 영유아나 고령자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
한편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RSV 백신은 GSK의 아렉스비, 화이자의 ‘아브리스보’, 모더나의 ‘엠레스비아’ 등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은 RSV가 아직 초기인데다 고령 인구가 늘고 있어 RSV 백신 시장은 오는 2028년 95억 3000만 달러(약 14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