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양력 2월 12일)을 앞두고 경남 진주에서도 지역마다 지신밟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신밟기는 땅 밑의 잡귀, 즉 지신(地神)을 밟고 위로해 진정시킨다는 뜻으로 농악패를 앞세워 땅을 밟으면서 동네와 가정을 한 바퀴 돈다. 악귀를 몰아내고 착한 신을 불러들여 풍년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민족 고유의 민속놀이다. 매년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 즈음에 열린다.

경남 진주시 상봉동 단체장협의회(회장 강병규)는 지난 6일 상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봉사단체 회원과 지역어르신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월대보름 맞이 합동세배를 올린 뒤 지신밟기 출정식을 가졌다.

진주시 상봉동 단체장협의회 회원 등이 지난 6일 상봉동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어르신들에게 합동세배를 올리고 있다.

진주시 상봉동 단체장협의회 풍물놀이패가 지난 6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신밟기 출정식을 마치고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봉사단체원들은 최고령 어르신과 12개 경로당 어르신들께 만수무강의 마음을 담아 합동세배를 올린 뒤 준비한 다과를 함께 나누며 덕담을 주고 받았다.

합동세배 후에는 새해 안녕을 기원하는 제(祭)를 지내고, 상봉동 풍물단의 지신밟기 출정식을 가졌다. 지신밟기 행사는 6~8일 3일간 진행됐으며 150여 개의 기관·상가·주택을 방문해 사업장의 번영과 가정의 만복을 기원했다.

강병규 상봉동 단체장협의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경로효친의 의미를 한 번 더 새기고, 주민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은영 상봉동장은 “추운 날씨에도 행사를 준비하신 단체협의회 회원 및 풍물단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올 한해도 주민들이 좋은 기운을 받아 모두 행복하고 화합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상대동 봉사단체협의회(회장 허근도)도 5~7일 3일간 지역의 번영과 동민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지신밟기 행사를 가졌다.

상대동 봉사단체협의회 풍물놀이패가 지난 5일 진주시청을 방문, 로비에서 지역의 번영과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행사를 하고 있다.

상대동 봉사단체협의회 풍물단이 진주시 상대동 일대를 돌며 지역의 번영과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있다. 이상 진주시

5일 오전 상대동행정복지센터에서의 합동기원제를 시작으로 3일 동안 진주시청, 진주시의회를 포함 관내 200여 사업체와 기관, 가정을 방문하며 풍년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식이 진행됐다.

허근도 봉사단체협의회장은 “궂은 날씨에도 지신밟기 행사에 열성을 다해 참여해 준 풍물단을 비롯한 봉사단체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을사년 새해에도 각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지신밟기 행사의 수익금은 경로잔치 등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