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농업기술원은 가을에 밀·보리 파종을 놓친 농가들이 지금 바로 파종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생육재생기(월동 후 생육이 다시 시작되는 시기) 관리와 관련한 기술 지원에 나섰다.
봄 파종을 고려하는 농가들은 2월 중 날씨가 따뜻할 때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야 한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전경. 경남도
봄에 파종하면 가을 파종보다 밀 생육이 부족해 파종량을 10a당 20~25kg으로, 비료는 맥류 전용 복합비료(질소 21%-인산 14%-칼리 7%)를 10a당 45kg 정도 밑비료로 살포하는 것이 적당하다.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0℃ 낮아, 가을에 파종한 맥류들의 겨울철 분얼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남부 지방의 생육재생기는 평년보다 10일 정도 늦은 14일 전후로 예상된다.
새 뿌리와 순이 나오기 시작하는 2월 하순부터는 양분과 토양관리가 중요하다. 웃거름은 요소비료로 1000㎡(약 300평)당 10kg 정도 살포하면 생육을 촉진시킬 수 있다.
또 가을철 파종이 늦어진 경우, 뿌리가 충분히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땅이 얼었다 녹으면서 서릿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서릿발 피해는 2월 중하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심해지므로, 이 시기에 흙을 눌러주는 ‘답압’ 작업을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답압 작업은 새끼치기를 유도하고, 작물이 강건하게 자라 도복(비나 바람에 쓰러지는 일) 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맥류는 습해에 약해 가을 파종과 봄 파종 모두에서 고랑과 배수로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습해가 생기면 뿌리에서 영양을 잘 흡수하지 못해 작물이 노랗게 변하거나 죽을 수 있다.
이종태 경남도농업기술원 연구관은 “가을 파종 놓친 맥류를 지금 파종하면 된다”고 전하며 “봄철 서릿발 피해나 습해가 맥류의 생육과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배수 관리와 웃거름 주기, 답압 작업 등 철저한 재배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