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봄이 언제 오나 싶었지만, 경남 거창군 금원산생태수목원 계곡 자생지에는 봄을 알리는 '너도바람꽃'이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렸다.

금원산생태수목원은 거창군 위천면 소재 해발 900m에 위치한 고산수목원이다. 지난 겨울 유난히 폭설이 잦았고, 이번 주엔 또다시 눈이 내렸다.

지난 18일 경남 거창일원 대설주의보로 눈이 내리는 가운데 거창군 금원산생태수목원 계곡 자생지에 봄을 알리는 '너도바람꽃'이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렸다.

하지만 절기는 피할 수 없는 법. 금원산 계곡에 자생하는 너도바람꽃이 동토의 시간을 견뎌내며 봄이 왔음을 알렸다.

너도바람꽃은 봄바람을 몰고 온다 해 이름 붙여졌다. 우리나라 산지의 반그늘 계곡부에 다습하고 부엽토가 쌓인 곳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줄기는 연약하고 키는 15㎝ 정도로 자라며 잎은 깊게 3갈래로 나누어진다.

꽃은 흰색으로 꽃자루 끝에 2㎝ 안팎의 한 송이가 피며, 꽃이 필 때는 꽃자루에 꽃과 자주빛 잎만이 보이다가 꽃이 질 때쯤에는 녹색으로 바뀐다. 열매는 6~7월에 달린다.

김두익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장은 “너도바람꽃은 지난해 2월 하순 꽃망울을 터트렸는데 올해는 폭설이 자주 내려 약 3주 정도 늦게 꽃을 피웠다”며 “고산지역 전문수목원으로서 식물유전자원 보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특히 해빙기 시설물 안전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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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경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