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 '애타게 기다리던' 굵은 빗방울이 오후 6시 10분쯤 10분 정도 내렸다. 작은 빗방울은 30분 동안 간간이 내렸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드문드문 내리던 빗방울은 천둥소리와 함께 굵은 빗줄기로 바뀌었다. 바닥에 흥건히 젖을 정도였다. 빗물은 적더라도 쌓인 낙엽이 습도를 흡수해 산불을 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경북 의성 27일 저녁~28일 예상 날씨. 기상청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의성의 강수량은 1mm으로 측정됐다. 당초 의성 강수량은 오후 7시쯤 2mm 정도로 예보됐으나 비가 내린지 약 40분 만인 오후 6시 40분쯤 그쳤다.

경북 북부는 이 시각 대체로 흐린 가운데 청송에는 오후 7∼8시, 영덕에 오후 8시 각각 비 예보가 돼 있다. 안동과 영양은 흐린 상태다.

'찔끔비'에 현장에선 환호와 탄식, 아쉬움이 교차했다.

의성군 철파리에 차려진 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는 비가 내리자 현장에 있던 산림청 직원들과 소방관, 자원봉사자들이 "드디어 비 온다"며 소리를 질렀다. 지휘본부 여기저기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일부는 우산을 쓰지 않고 비를 맞고 서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비가 내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