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는 결혼, 장례 등 경조사에 자주 쓰이는 봉투 문구를 이해하기 쉬운 한글로 바꾼 ‘한글 경조사 봉투’를 제작해 15일 배포했다.

이번 사업은 ‘2025 창원시 국어진흥 지역어 보전 계획’의 하나로,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경조사 용어부터 한글 사용을 늘리기 위해 마련했다.

창원시가 본청과 5개 구청 민원실에 비치한 한글로 바꾼 ‘한글 경조사 봉투’. 5개 종류다. 창원시

대부분의 경조사 봉투는 ‘祝 結婚(축 결혼)’이나 ‘謹弔(근조)’처럼 어려운 한자로 쓰여 일반 시민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있다. 어려운 한자 또는 익숙하지 않은 글자를 쓰기 위해 여러 번 검색하거나 잘못 쓸까 봐 아예 손글씨를 포기하는 일도 잦다.

이에 시는 시민 누구나 쉽게 읽고 쓸 수 있도록 ‘결혼’, ‘애도’, ‘첫돌’, ‘감사’, ‘발전’ 등 5가지 문구를 담은 한글 봉투를 제작했다.

각 봉투는 5개 구청과 본청 민원실에 있으며 민원실을 방문한 시민은 누구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한글 경조사 봉투는 단순한 문구 변경을 넘어, 한글의 생활화를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배포한 봉투는 디자인과 글씨체에도 신경 써 보기 쉽고 정중한 느낌을 담았으며, 한글로도 충분히 품격 있는 인상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는 이번 경조사 봉투 제작과 더불어 시민 누구나 바른 우리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접근성도 높였다.

시청 누리집 상단 오른쪽에 표준국어대사전 바로가기를 배치했고, 내부 행정시스템에도 인터넷 주소를 게시해 공무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호 창원시 국어책임관(공보관)은 “경조사 봉투처럼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표현부터 바른 한글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창원시는 앞으로도 한글을 아끼고 널리 쓰는 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