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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스케치] 요즘엔 탈곡기로 들깨 턴다(사진·동영상)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0.29 15:03 | 최종 수정 2024.01.18 19:38 의견 0

가을이 완연한 들판, 들깨 수확 현장을 찾았습니다.

더경남뉴스는 지난해 이맘땐 일명 '갑바'(방수 비닐)를 펼쳐놓고 손으로 큰 통 안에다 들깨를 터는 작업을 소개했습니다. 올해는 신식 '들깨용 탈곡기'가 깨를 수확하는 작업 모습을 담았습니다.

긴 막대기로 두드려야 털리는 '수동'과 깻대를 기계에 넣기만 하면 털어주는 '자동'의 차이입니다. 이로써 1년 새 깨 터는 손작업이 '선사시대의 골동품'과 같이 아득한 일처럼 물러섰습니다. 일품을 따진다면 비교 자체가 안 될 정도로 편해졌습니다.

농가는 지난 주에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진주동부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들깨용 탈곡기를 빌렸다고 합니다. 이날 작업을 한 들깨는 밭에 파랗게 서 있던 들깨 대를 먼저 쪄(베어) 가을 햇볕에 말려놓은 것입니다.

들깨를 털기 전에 쪄서 밭 가운데 말려놓은 들깨 모습. 깻대가 드세지 않다.

말린 줄기가 드세보이는 깻대 모습

들깨를 밭에서 털 땐 바닥(땅)에 천막을 깔고 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들깨를 자른 부분이 창날처럼 땅에 남아 있어 사전에 작업 공간은 트랙터 로타리 작업으로 제거를 하는 것이 좋다.

트랙터 로타리 작업으로 땅을 평평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놓은 모습. 왼쪽 위처럼 정지(整地)한 땅에 천막을 깔고 그 위에 탈곡기를 올려서 작업을 한다.

깻대를 탈곡기에 넣는 모습. 옆에서 깻대를 간추려 작업자에게 쥐어주면 진행 속도가 빨라져 작업 능률이 훨씬 높아진다.

깻대가 작은 것은 탈곡기 입구에 전부 넣어도 되지만 대가 커 억세면 대의 밑부분을 잡고 들깨 알맹이가 털리도록 작업을 해야 한다. 큰 통은 알맹이가 섞인 파쇄 줄기를 담는 기능을 한다. 간간이 치워줘야 쌓이지 않는다.

탈곡된 깨가 담기는 포대. 두 개의 통은 탈곡된 알맹이와 대를 담는다. 앞의 갈색통은 알맹이를 담는 바로 옆에 있어 깨알이 많고, 뒤의 검은 통은 대부분 대와 죽정이다. 두 통에 담긴 것은 다시 한번 더 탈곡을 한다.

들깨 알맹이가 탈곡이 돼 포대에 떨어지고 있다.

갑바에 떨어져 있는 들깨. 갑바를 펴는 이유이다.

지난해의 손작업과 기계작업의 차이를 살펴보면 1년 만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참 편하게 들깨를 턴다는 느낌이 확 와닿습니다. 관련 기사에 있는 지난해 작업과 비교하면 흥미로움을 훨씬 더 느끼게 됩니다.


■ '깨 탈곡기'의 깨를 터는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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