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김병주(62) MBK 회장을 출국정지 시켰다.
김 회장 경남 진해(현 창원시 진해구)에서 태어나 10대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지금은 미국 시민권을 가진 외국인이다. 주로 한국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최근 법무부를 통해 미국 시민권자인 김 회장을 출국정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 회장이 영국 런던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다는 통보를 받고 지난 17일 인천공항에서 김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그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경영진 등이 사전에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하고, 이를 숨기고 단기채권을 발행한 혐의(사기)로 수사 중이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 1차 통보를 받은 2월 25일 이전, 이를 알고서도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기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4월 28일 김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의 주거지와 MBK파트너스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해왔다.
검찰은 곧 이들 주요 경영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김 회장은 한국계 미국인 기업인으로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10대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하버퍼드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이어 하버드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뉴욕시 맨해튼 명문 사립인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공부하던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딸 박경아 씨와 만나 결혼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금융 및 사모펀드(PE)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동북아시아 최대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설립자 겸 회장으로 있다. '아시아 사모펀드의 대부'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