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계절별 꽃 순례를 합니다. 전체 꽃 정취보다 꽃 자체에 포커스를 더 맞춥니다.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 야생화로 불리는 들꽃 등을 두루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이번에 소개하는 꽃은 돌나물꽃인데, 꽃으로 말하기보다 나물로 불립니다. 돈나물이라고도 합니다. 돈나무와 혼돈하지 마시길.

한국이 원산지인 돌나물은 돌나물과로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지난 28일 주택가 길 옆을 지나다가 작은 화단에 심어진 것을 찍었습니다. 밭에서만 보던 돌나물을 화단 관상 식물로 보니 꽤 새롭더구요. 잡풀의 변신 모습이 운치도 있었습니다.

잎과 꽃을 구별하지 않아도 될만큼 꽃이 잎사귀 같습니다. 노란 색깔로 꽃임을 알게 됩니다.

잎은 3장씩 돌려나며 긴 타원에 도톰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꽃은 5~6월에 지름 6~10mm 정도의 노란 꽃이 취산꽃차례로 가득 핍니다. 꽃잎은 5장입니다.

주택가 작은 화단 바위 틈에 무더기로 피어 있는 돌나물꽃. 노란꽃이 꽤 운치 있게 피었다.

줄기에 노랗게 핀 별모양의 돌나무꽃의 자태. 누가 이 꽃식물을 나물이라고만 할까?

노란 꽃잎은 다섯 장이다. 꽃술 끝이 까만 점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바위 틈 흙에 뿌리를 내리고서 키운 줄기에 노란꽃이 싱그럽게 피었다. 이상 정기홍 기자


■추가 자료

돌나무꽃은 맨 처음 자란 꽃대의 끝에 한 개의 꽃이 핍니다. 첫 꽃대에서 나온 가지 끝에 다시 꽃이 피고, 이어 이 꽃대에서 다시 나온 가지가 갈라져 끝에 꽃이 핍니다. 곁가지 수에 따라 단출, 2출, 다출 등으로 나뉩니다.

이를 꽃차례(꽃줄기) 중 취산꽃차례(聚散花序例)라고 합니다.

돌나물은 뽑아서 아무 데나 버려 두어도 곧 뿌리를 내려 살아날 정도로 번식력이 매우 강합니다. 산과 들 어디서나 잘 자라며 줄기가 땅에 바짝 붙어서 옆으로 뻗으면서 마디마다 뿌리를 내립니다. 가뭄에도 잘 견뎌 밭일을 할 때 보면 밭이 매말라 있어도 독야청청 살아 있는 모습을 봅니다.

특히 밭농사를 많이 짓던 시절 밭에서 지척으로 나 있어 나물로서 대우를 제대로 받진 못했지요. 밭에 키우는 주 곡식의 자람을 해쳐 뽑아서 버리던 식물입니다.

최근에서야 시장에 출하돼 나물로서 인기가 있습니다. 꽃이 피기 전 이른 봄에 김치를 담가먹거나 어린 순을 나물로 무쳐서 먹습니다.

한약명은 석지갑(石指甲)이고 해독 성분이 있어 종기가 나거나 데었을 때, 독충이나 뱀에 물렸을 때 꽃을 찧어 붙입니다.

간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사르멘토신(sarmentosin)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주의할 점은 고대 그리스에선 유산을 할 목적으로 이를 약용으로 쓴 기록이 있어 임산부는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