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계절별 꽃 순례를 합니다. 전체 꽃 정취보다 꽃 자체에 포커스를 더 맞춥니다.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 야생화로 불리는 들꽃 등을 두루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감나무는 우리의 생활에서 그중 가까이에 있는 유실수입니다. 시골 집 뜰에는 감나무 두어 그루 없는 집이 없습니다.
이처럼 친근한 게 감나무인데도 감나무꽃을 말할 땐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감나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감나무에도 엄연히 꽃이 핍니다. 꽃이 피어야 수정이 되고, 감이란 열매가 매달리는 것이지요. 중년 이상의 분들은 감나무 밑에 떨어진 연노란색의 감꽃을 주워, 목걸이도 만들어 걸고 팔찌도 만들어 끼우며 놀았던 추억이 떠오를 겁니다.
감꽃은 감꼭지에서 핍니다. 감꼭지는 감의 밑에 붙어 있는 꼭지인데 꽃받침 역할을 합니다. 보통 녹색이나 갈색을 띱니다.
감꽃은 흰색을 기본으로 한 담황색으로 자웅잡성(雌雄雜性·양성 또는 단성)이며 5~6월에 연노랑색으로 엽액(잎의 겨드랑이)에 달려 핍니다. 꽃잎은 4개로 갈라집니다.
새순의 3~4개의 엽액에 꽃눈이 형성되고, 이 꽃눈에는 꽃눈과 가지로 자랄 영양눈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줄기 끝에 달린 꽃 밑에 3개 이상의 꽃줄기가 나오며 그 끝에 꽃이 달리는 취산화서(총상꽃차례)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감꽃은 자가수분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바람이나 곤충을 통해 수분해야 합니다. 착과는 감꽃이 핀 뒤 수분(수정)이 이루어지면 꽃받침이 자라면서 열매가 맺힙니다.
수꽃은 16개의 수술이 있으나 양성 꽃에는 4~16개의 수술이 있습니다. 암꽃의 암술은 길이 15~18mm이고 암술대에 털이 있으며 길게 갈라지고 씨방은 8실이 있습니다.
감 열매는 6월부터 크기 시작해 10월 하순에 성숙해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순에 수확합니다. 열매, 즉 감은 난원형 또는 편구형이고 10월에 황홍색으로 익습니다.
▶꽃이 피기 전 감꼭지와 감꽃 모습
노랗게 활짝 핀 감꽃과 갈색으로 변한 감꽃 모습
감꽃이 지는 모습. 노란색이 갈색으로 변한다.
감꼭지와 갈색 감꽃, 작은 감이 동시에 있는 모습. 옆은 손바닥 만큼 큼지막한 감잎. 예전엔 감잎을 따서 양념한 생선을 얹어 모내기 점심 때 내기도 했다. 모내기 정감이 물씬 풍겼던 감잎이다. 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