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관광마을로의 변신을 시도 중인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에 근사한 한옥 숙박시설이 들어섰다.
승산마을은 LG, GS 등의 창업주가 태어난 고을로, 50여채가 되는 고택이 현존하지만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가 없어 방문지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삼성, LG(GS), 효성 등 재계 3대 창업주는 이곳 지수초등학교에서 동문수학을 했다.
경남 진주시는 22일 지수면 승산마을 관광테마마을 내 한옥 숙박시설인 ‘승산에 부자한옥’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준공식을 가졌다.
진주시는 기존 한옥을 매입해 안채와 곳간채를 보수하고 추가로 대문채와 사랑채를 증축하는 등 대대적으로 손을 봤다. 승산마을의 옛 한옥 모습을 유지하면서 관광객의 편의성도 확보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손님맞이 공간으로 활용된다.
안채와 사랑채는 각각 청실(가족실)과 홍실(2인실)로 이뤄져 있으며, 곳간채는 남부지방에서 찾기 힘든 구조로 벽체가 두껍고 보존이 잘 되어 있어 그 특징을 그대로 살리면서 안전성을 보강해 이색적인 공용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진주시는 국내 대표 기업가들의 창업정신과 도전정신을 테마로 한 관광자원을 개발해 상품화하기 위해 승산마을 일원에 사업비 80억 원을 투입해올해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관광테마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승산에부자한옥’ 준공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 게스트하우스 다목적관을 증축하고 기업가정신 문화탐방로, 주차장 등 기반시설 조성과 함께 창업주 생가 개방과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범운영 및 위탁자 선정을 거쳐 6~7월 정상운영 될 예정이다. 승산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알맞은 한옥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특별한 체험을 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마을의 일부 주민들은 "조규일 시장은 지수 관광테마마을 조성을 위한 공익사업에 대한 손실을 즉시 보상하라"며 플랜카드 시위를 벌였다.
승산마을에서 1년 전까지 축사를 운영했다는 한 주민은 "진주시가 관광테마마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축사를 옮기면 지원하겠다고 해서 옮겼다. 그런데 지원을 약속한 당시 직원들이 인사 이동으로 다른 부서로 갔다며 지금까지도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진주시를 성토했다. 그는 "시의 지원을 믿고 마을에서 아주 먼 곳으로 생업의 터전을 옮겼는데 그게 쉬운 일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