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에 "이중화 안 됐다" 뒤늦은 인정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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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9 22:31 | 최종 수정 2022.10.1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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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19일 초유의 서비스 중단 사태에도 불구, 카카오톡 복구 등이 늦어진 이유로 데이터 시스템 이중화를 제대로 안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료 서비스 뿐 아니라 무료 서비스 이용자 피해 신고도 접수 받고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서비스 중지 사태 비상대책위원장인 홍은택 대표는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후 서비스 복구가 오래 걸린 원인에 대해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 이중화 조치는 돼 있었으나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버 자동화 배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3만 2000대의 서버를 일일이 수동으로 부팅해야 해 복구 시간이 오래 걸렸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트래픽 폭증 훈련은 수시로 했지만 데이터센터가 통째로 셧다운 되는 것에 대비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홍 대표는 “데이터센터 전체가 셧다운 되지 않는다고 상정하고 대응해온 것이 판단 오류였다”고 했다.
카카오는 멜론·카카오페이지·카카오커머스 같은 유료서비스뿐 아니라 무료 서비스 이용자에게도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카카오 같은 부가통신서비스는 ▶연 매출 100억원 넘는 회사 ▶100만 명 이상 ▶유료서비스일 때만 ‘4시간 이상 중단 시 손해배상 고지 의무’가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 같은 무료 서비스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홍 대표는 “SK와의 책임 소재를 다투기 앞서 먼저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화재가 발생한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