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의원 "이태원 사망자 나라 위하다 죽었나" 논란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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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3 18:37 | 최종 수정 2022.12.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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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유족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부르고 있다.
국민의힘 김미나(53·비례) 창원시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란 글에서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 구하다 죽었냐"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는 다른 글에는 "더불어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라며 "시체팔이 족속들", "나라 구한 영웅이냐"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김 의원은 지난달 말에는 참사 희생자인 배우 고(故) 이지한 씨 어머니의 발언을 공유하며 “저런 식의 생떼 작전은 애처롭기는커녕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으로 보인다”며 “당신은 그 시간에 무얼 했길래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기나. 국가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느냐”고 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증폭되자 일부 페이스북 글들을 삭제했다.
그는 “유족들을 이용하는 단체를 향한 발언이지 유족들을 향한 발언이 아니다. 유족들이 들었을 때 부적절한 내용이 있다고 하면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은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그 정도의 발언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 의원 발언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순규 부의장은 “시의원은 주민이 뽑은 대표자이자 공인인데 사회적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더라도 정말 적절하지 않은 표현들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