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은 절기상 대한(大寒)입니다.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음력 12월 섣달에 자리합니다. 한 해를 매듭 짓는 절후이지요.
대한을 풀이하면 ‘큰 추위’입니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으로 갈수록 추워집니다. 소한을 지나 대한이 1년 중 가장 춥다고 하지요.
하지만 이는 중국 황허(黃河)강 기준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 직전인 소한 무렵이 최고로 춥습니다.
대한을 앞둔 지난 15일 강원 동해안 북단 고성군에 내린 함박눈이 만든 설경. 독자 김건영 씨 제공
대한 속담은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 등이 있는데, 대한이 소한보다 오히려 덜 춥다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지난해에는 보름 정도 영하 10도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유난한 혹한을 보였는데 올해는 큰 추위는 아닙니다.
다만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3일쯤 강추위가 몰아친답니다. 경남을 비롯한 전국이 최고 10도정도 곤두박질 친다네요. 서울은 올해 들어 최저인 영하 17도가 예상된답니다.
그렇지만 속담 '대한 끝에 양춘이 있다'에서 알 수 있듯 대한 이후 날씨는 풀립니다. 한두 번의 추위는 올 수 있겠지요.
제주도에서는 대한 이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까지 약 일주간을 신구간(新舊間)이라고 합니다. 이 기간에 이사나 집수리 등 집안 손질과 행사를 하면 큰 탈이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