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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난방비 절약법···적정 온·습도 설정도 중요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1.28 03:43 | 최종 수정 2023.01.28 04:25 의견 0

가정에서 요즘 가장 버거운 것은 에너지 요금이다. 12월 난방비 고지서를 받은 가구들은 깜짝 놀라 걱정만 쌓여가고 있다.

1월부터 전기요금이 올랐고, 오는 4월부턴 분기별로 가스요금이 오를 전망이다.

어느 여성 블로거는 "남편 온수 맞으며 (욕탕에) 서 있어요. 이젠 단속 들어갑니다"라고 썼다. 올 겨울에 그 중 '웃픈' 말이 아닐까?

어떻게 해야 겨울철 난방비 절약할 수 있을지 알아본다.​

▶적정 실내온도 지켜야

난방비 절약의 핵심은 실내 적정 온도(정부 권장 실내 온도는 18~20도)를 지키는 것이다. 이 온도 이상일 경우 1도씩 낮출 때마다 에너지 소비량 7%가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다.

온도를 높일 때는 개별난방(가스보일러)은 목표 온도에 빨리 도달하도록 초반에 설정을 높여야 효율적이다. 하지만 대단지 아파트에서 도입한 지역난방은 열이 계속 돌고 있어 0.5~1도씩 조금씩 조절하며 높여야 열효율이 좋아진다.

▶적정 습도도 중요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하면 열 전달이 빨라져 난방 효과도 높아진다.

상당수 가구는 온도만 챙기지 습도는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 난방기를 껐다 켰다 어느 것이 유리?

난방기를 자주 껐다 켜면 난방 소비량이 늘어난다.

집을 잠시 비울 때 '외출 모드'보다는 평상시의 2~3도 낮게 설정하는 것이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끄거나 한참 낮은 온도로 맞춰놓고 3~4시간 외출했다가 들어와 켜거나 올리면 열을 달구는데 더 소모된다.

지역난방은 연속 난방시스템으로 24시간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요금 측면에서 보다 효과적인 사용 방법이다.


▶ 온수는 처음부터 확 틀면 낭비

난방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온수다.

처음부터 뜨거운 물을 확 틀었다가 식히면 에너지 낭비가 크다.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이 나오게 유지하는 게 좋다. 방바닥 난방과는 거꾸로다.

▶단열 안 되면 '온돌 모드'로

단열이 잘 안 되고 외풍이 심한 집은 바닥 난방수 온도가 기준인 '온돌 모드'로 설정해야 낭비가 적다.

적정 실내온도가 20도라지만 많은 이들이 쌀쌀한 느낌을 갖는다. 따라서 문풍지나 단열 비닐, 내복이나 실내복, 외투 등 방한용품과 방한복은 체감온도를 2~3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상당수 가정에선 전기장판을 중간 중간에 사용하지만 이도 전기요금이 큰 폭으로 올라서 오래 꽂아놓지 못한다.

타일과 강마루인 아파트는 매트나 카페트를 깔아 바닥 냉기를 덜 느끼도록 한다.

▶ 주택 노후화는 큰 변수

전문가들은 지역난방 등의 난방 방식보다 설비와 주택 노후화 정도가 난방비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개별 가구가 쓰는 만큼 나오는 개별난방이라도 보일러가 노후화 된 경우 생각보다 연료비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단열의 문제로 1~3도가 차이가 난다. 동과 층, 일조량도 변수가 된다.

▶모든 방에 난방 사용

지역난방의 경우 1개 방만 난방을 하는 것보다 가족이 사용하는 모든 방에서 켜는 것이 효율적이다.

지역난방은 어차피 열이 집으로 공급되고 있어 엄청난 차이가 나지않는다.

▶가스공사의 캐시백 제도 등 활용해야

전년보다 가스 사용량을 7% 이상 줄이면 돈을 돌려준다. 오는 31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또 기초생활수급가구에 지원하는 '에너지 바우처 제도'가 있다. 대상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재작년에 5만 5천 가구가 혜택을 못 받고 지나갔다. 2월 말까지 거주지 주민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난방비 폭탄은 LNG 가격 폭등이 주범

최근 난방비 폭탄의 가장 큰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정부가 요금 인상을 억제하더라도 LNG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이달의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1MJ(메가줄·가스 열량 단위)당 19.69원으로, 전년 동기(14.22원) 대비 38.4%나 올랐다.

지역난방에 사용되는 ‘열 요금’도 주택용 기준으로 지난해 3월 말 1Mcal(메가칼로리)당 65.23원에서 이달에 89.88원으로 37.8% 급등했다.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 폭이 약 20%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배가량 더 올랐다.

최근 유럽의 겨울이 이상기온으로 온난해져 국제 LNG 가격이 하락세에 있지만 한국가스공사의 누적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가스비 인상은 올 한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8조 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올해 도시가스 요금을 MJ당 2.6원씩 총 4차례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의 내용들이 난방비의 주요 변수이지만 개별 가구의 난방 패턴에 따라 난방비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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