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이야기] 오늘(19일)은 대동강 물 풀린다는 '우수'···오랜만에 포근한 날씨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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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9 01:08 | 최종 수정 2023.02.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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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은 절기상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속담이 여기서 나왔다. 절기상으로는 24절기 중 입춘에 이어 두번째다. 봄기운이 기지개를 켜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있다.
바깥 날씨가 아직은 쌀쌀하지만 양지바른 곳에선 봄기운이 다가섬이 느껴진다. 이 무렵이면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는데 내일부터 날씨가 쌀쌀해진다는 예보다.
우수 절기의 속담도 봄과 관련된 것이 많다. 혹한의 긴 겨울을 빨리 보내고 따뜻한 기운을 기다리고 싶다는 바람이 깃들여있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은 아무리 춥던 날씨도 이 절기가 되면 누그러진다는 뜻이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도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슬슬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의미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우수 이후를 15일간씩 나눠 첫 5일간은 수달(水獺)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5일간은 초목에 싹이 튼다고 했다고 한다.
우수 절기가 되면 얼었던 강이 풀려 수달이 때를 놓칠세라 물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하고, 추운 지방의 새인 기러기는 봄기운을 피해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간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마지막 5일간, 즉 말후(末候)에는 풀과 나무에 싹이 튼다.
대지엔 곧 봄이 완연해진다. 농촌에서는 양지 바른 과수원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어촌에서는 그물망을 다시 손질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