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22일 이순신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를 남해안 시대 제1호 관광사업으로 조성한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남해안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경남도는 지난해 12월 28일 부산, 전남과 함께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구축'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해양수산부와 3개 시도가 통영 국제음악당에서 '남해안 해양레저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협약을 한 바 있다.
남해안은 이순신 장군이 7년간의 전쟁에서 무패 신화를 기록한 장소이며 그중 경남에는 장군의 3대 해전 중 한산도 대첩과 노량해전의 역사가 있다. 부산의 부산포해전, 전남의 명량해전 등 경남-부산-전남을 포괄하고 있어 3개 시도 협력과제로 대표성이 높다.
경남도는 중앙부처, 남해안 시도와 협력으로 이순신 장군의 얼이 서려 있는 남해안이라는 넓은 공간을 일체감 있는 관광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3가지 사업의 계획을 밝혔다.
3개 사업은 ▲이순신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 선도사업 추진 ▲기존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을 이용한 관광상품 운영 ▲이순신장군 승전지 순례길 고도화 사업이다.
선도사업으로 오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해전지 주변 해안탐방로, 백의종군로를 정비하고 수군재건로 경남구간을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의 코리아둘레길 중 남해안 남파랑길을 이순신 해전지 탐방로와 연계해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길로 개발한다.
또 명량해전을 준비하기 위해 장군이 걸어가신 ‘수군재건로’는 전남에서 먼저 개발했지만 시작지점은 역사적으로 경남 진주의 손경례 생가에서부터다. 손경례 생가는 이순신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용받은 곳이며, 경남구간의 순례길이 완성된다면 명량해전으로 가는 구국의 길이 진정으로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백의종군로가 대부분 자동차도로 구간으로 이뤄져 보행환경이 양호하지 못해 이번에 함께 정비할 계획이다.
육상의 순례길뿐만 아니라 해전이 실제 발발한 남해안에서 해상 순례길도 함께 관광시설 구축을 준비 중에 있다.
지난달 해양수산부와 업무협약에서도 이순신장군 승전지 순례길을 마리나시설과 크루즈기반시설 등을 갖춰 해상 순례길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주요 해전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도심항공교통(UAM) 관광을 계획하고 있어 이순신 장군 테마로 육상, 해상, 공중의 다중공간에서 순례길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상품은 도내 조성돼 있는 이순신 장군 승전지를 바탕으로 바닷길과 육로, 주변 맛집, 숙박시설, 관광지 등을 연계한 3개의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이순신 승전지 순례길 관광상품은 장군의 스토리를 가미해 ▲옥포에서 한산찍고, 노량까지(2박 3일) ▲압도적 승리, 한산대첩 투어(1박 2일) ▲순국의 현장, 노량투어(1박 2일) 3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옥포에서 한산찍고, 노량까지’ 코스는 경남 전역에 분포돼 있는 이순신 장군 주요 승전지를 연계한 2박 3일 상품이다. ‘이순신 리더십과 역사교육’을 주제로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상품으로, 고성 당항만 둘레길 걷기, 사천 유람선 투어 등으로 구성된다.
‘압도적 승리, 한산대첩 투어’ 코스는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인 한산도 대첩을 주제로 구성된 1박2일 상품이다. 통영 한산섬 요트 세일링(통영항~제승당), 이순신의 전진기지이자 소통의 공간 운주당이 있던 통영 제승당 견학, 패배의 교훈 얻는 '칠천량해전 선상투어'(진해 속천항~거가대교)를 포함한다.
‘순국의 현장, 노량투어’ 코스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 승전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1박 2일 상품이다. 남해 이순신 순국공원 방문, 남해 이순신 호국길 걷기,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장군의 유해가 3일간 가장(假葬·임시로 장사를 지냄)되었던 남해 충렬사 견학으로 구성된다.
경남도는 향후 개발된 상품을 바탕으로 전담여행사를 선정해 관광객을 모집할 예정이다. 로드 캠페인, 박람회 등으로 해당 상품을 홍보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유튜브·여행플랫폼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다각적인 관광마케팅도 할 계획이다.
고도화 사업은 앞서 밝힌 사업계획을 면밀히 추진하고, 개발된 순례길 중 보행환경이 미흡한 코스는 대체로를 지속적으로 찾고, 단절된 구간은 데크로드 등을 설치함으로써 순례길 사업을 고도화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지난 2022년에 제주 올레길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티아고 순례길과 공동 완주제를 도입 했다. 이순신 순례길도 고도화 사업을 완료하고, 산티아고 순례길과 공동완주제를 도입한다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국내 대표 걷기 코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남해안 시대 제1호 관광사업인 이순신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경남을 세계인이 찾는 대한민국 명품 도시로 도약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