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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 "김남국 36억 자금 세탁 의혹 관여한 이 모 대표 신원 파악"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22 03:44 의견 0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36억원 자금세탁 의혹에 관여된 '클레이페이' 이 모 대표의 신원이 파악됐다"며 "출국금지와 함께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러 제보를 추가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모라는 사람이 클레이페이를 개발했고 텔레그램을 통해 스스로 대표라고 밝힌 사실도 확인했다"며 "당시 이 대표와 접촉했던 가상자산 개발자들의 증언도 확보했다"고 적었다.

하태경 의원이 SBS '김태현 정치쇼'에 출연해 김남국 의원 코인 투기 의혹에 관해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15일 보유하고 있던 '위믹스' 코인 51만여개를 클레이페이 59만개로 교환한 사실이 언론에서 알려졌다. 당시 클레이페이는 지난해 1월 19일 출시한 신종 코인이었다.

클레이페이 시세는 당시 1200원에서 3000원 이상으로 급등하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현재 300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이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위주로 공격적 투자를 하다가 큰 손실을 본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는 "이들에 따르면 클레이페이를 활발히 홍보하던 이 대표는 김 의원 자금세탁 의혹 이 제기된 시점 얼마 뒤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며 "당시 사용했던 휴대전화는 지금은 없는 번호로 바뀌었고 클레이페이 관련 텔레그램 방은 모두 폭파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의 자금세탁 의혹이 공개된 이상 이 대표가 사건 은폐를 위해 해외로 도주할 가능성이 높다. 법무부는 즉각 이 대표를 출국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 의원은 "이 대표가 단순히 클레이페이 개발만 담당했는지 자금세탁에 직접 관여했는지는 더 확인해야 한다"며 "하지만 휴대전화 번호 삭제와 텔레그램 방 폭파 등 모든 흔적을 지운 정황을 고려하면 직접 자금세탁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 19일 김 의원이 지난해 시세 36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신생 코인 클레이페이로 교환한 것이 자금세탁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의원실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코인 판에 자금 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주가조작 세력이 많이 들어왔고 클레이페이가 그중 하나이며 투자 실패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막대한 투자 실패로 보이지만 현실은 자금세탁이 된 30억의 현금을 손에 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특히 “(클레이페이로 교환된 36억원은) 애당초 김 의원의 돈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당시는 대선 기간이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지난해 3월 25일 가상자산거래소의 실명화(트래블룰)가 시행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때문에 김 의원은 ‘트래블룰’ 시행 한두 달 전에 거래소의 코인을 모두 탈중앙화 개인지갑으로 옮긴 것이다.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다”라고 주장했다.

김남국 의원(왼쪽)이 지난 18일 한 휴게소에서 포착된 모습. 배승희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한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최근 몇개의 라디오 방송에 나와 "제가 김남국 의원이랑 가깝다. 통화하면서 자숙하고 있어라. 나서고 싶을 때 참아야 내공과 경륜이 쌓이는 거다. 지금 기자 만나고 언론 접촉하면 안 된다"며 "태풍은 강하지만 길지 않다. 소나기는 피하고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는 자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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