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억원대 코인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천문학적인 그의 가상화폐(코인) '투기성 투자' 의혹이 증폭되고 당이 조사에 나서자 '징계 회피 도피성 탈당'이란 비난도 커지고 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이 상당수 자료를 당에 제출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는 왜 의원 신분으로 이 같은 무모한 투기성 짙은 투자를 했을까. 그것도 '비상장 코인'에 무려 30억원대를 집어넣었다. 시쳇말로 '몰빵'을 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코인) 업계에서는 업체와의 결탁한 이익공동체를 빼고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코인 전문가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례적 투자” “겉으로만 보면 발행사와 공동체로 보인다”고 지적한다.
한겨레신문 등은 이날 이와 관련한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더경남뉴스는 김 의원의 투자 궁금증을 이해하는데 좋은 보도로 보고 소개한다. 문장은 약간의 각색을 했다.
김 의원의 카카오 코인 지갑인 '클립(KLIP)' 거래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6일 총 51만 2000여개(33억원 어치)의 '위믹스' 코인이 ▲테더 리미티드에서 발행한 '테더(USDT)' 118만 1560개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 기반의 '클레이페이(KP)' 코인 58만 9100여개 등과 교환됐다.
최고 시세 때의 투자액이 80억원대로 알려진 김 의원 코인 자산의 3분의 1을 넘는 거액이다.
전문가들은 이 거래가 클레이페이의 유동성 공급자(Liquidity Provide·LP)로 참여하기 위한 거래로 보았다.
비상장인 신규 코인은 거래가 잘 안 돼 '스왑(기존 통화와 물물교환)'을 통해 현금화가 가능한 상장 코인으로 교환해야 한다.
클레이 스왑은 대표적인 스왑 서비스 제공 업체다.
클레이페이도 이 클레이스왑에 다른 상장 코인과 교환할 수 있는 여러 개의 교환 상품이 개설돼 있다.
김 의원은 이 거운데 ‘클레이페이↔테더’ 상품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테더 코인은 1개당 미국 1달러로 가치가 고정된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이다. 즉 김 의원이 달러로 클레이페이를 살 수 있도록 자신의 돈을 투자한 것이다.
한겨레신문은 김 의원이 이 거래에 참여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두 개라고 했다.
첫째는 신생 코인의 가치 상승으로 인한 자산 가치 상승이다.
누군가가 거액을 투자해 ‘신생 코인의 현금화’를 돕는다는 것은 신생 코인에는 호재이다.
둘째는 이 거래에 참여한 대가로 코인 발행사로부터 이자를 받는다.
이 거래의 이자는 KPs(KP share Token) 코인으로 지급됐다. 이는 제3의 코인이다. 이 코인도 다른 스왑 상품을 통해 현금화 할 수 있다.
당시 KPs 코인은 가치가 지속 하락 중이어서 수익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투자할 당시 KP 코인은 발행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신생 코인이었다.
발행사는 카카오가 개발한 '클레이튼' 코인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홍보하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한겨레는 김 의원이 신생 코인에 어떤 믿음이 있었길래 거액을 투자했는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했다.
당시 KP의 하루 거래량은 20만~80만개 수준이었다.
김 의원이 사들인 물량은 하루 전체 거래량을 넘는다.
가상자산 전문가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KP 코인과 비슷한 구조인 다른 코인에 분산투자해도 수익을 볼 수 있었을텐데,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거액을 한 코인에 투자했다. 외양만 보면 (김 의원과 발행사가) 공동체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지금도 김 의원 지갑에는 KP 247만개가 보관돼 있다. 이는 이날 기준 전체 유통량의 약 618만개의 40% 수준이다.
김 의원은 이 투자로 손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 투자만 하고 이자만 받아가는 LP 투자로 이자를 받았다해도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기준 KP 코인 1개의 값은 약 19원이다.
거액 투자를 했을 때 KP 코인의 가격은 1개당 1400원대였다. 70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따라서 거래가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