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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세계차(茶)엑스포 폐막···31일간 방문객 124만명 다녀가

다양한 체험 전시 행사 호평, 차문화 저변 확대 이바지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6.03 23:59 | 최종 수정 2023.06.05 13:29 의견 0

경남 하동에서 장장 한달간 진행된 세계차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1일간 124만명이 하동을 방문해 차 맛과 차문화를 음미하고 향유했다.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회는 3일 "지난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31일간 열린 ‘2023하동세계차엑스포’가 이날 오후 4시 엑스포 2행사장 주무대에서 폐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하승철 하동군수가 엑스포를 빛낸 관계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하승철 하동군수, 김병규 경남도 경제부지사 및 주요 기관장과 관계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일간의 기록이 담긴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과 엑스포를 빛낸 관계자들에게 감사패가 전달했다.

다도(茶道)의 중흥지, 특히 대한민국 최초의 차 시배지인 하동에서 열린 이번 엑스포가 지역의 농업·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 하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것은 물론, 전 세계와 전국의 차인과 차문화 교류로 차문화 저변 확대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동군과 조직위는 "연계 행사장을 포함해 엑스포 기간 동안 총 124만 명이 하동군과 엑스포 두 행사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궂은 날씨에도 총 100만명 이상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으며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렀다고 조직위는 평가했다.

외국인 관람객은 당초 7만명을 목표로 잡고 다양한 채널로 해외 홍보 한 결과 일반여행객을 비롯해 학술대회 참가객, 대학교 단체 어학 연수생, 외국인 유학생 등이 많이 방문해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해 미국, 호주를 비롯한 9개국을 대상으로 5795만 달러의 수출 상담과 총 277억원의 수출 협약의 성과를 이뤄냈다.

엑스포 행사장에 마련된 판매장에서의 야생차 판매는 16억여 원을 기록했다. 차 가공품, 건강기능식품 등 127개의 차 관련 업체가 입점한 산업융복합관에서는 입점 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 수출상담회,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바이어들은 관내 제다 업체를 직접 찾아 현장 수출상담을 하기도 했다.

엑스포 연계 행사로 ▲천년다향길 걷기 이벤트 ▲엑스포 특별기획 '화석다락' 전시 ▲ 야생차 치유관의 세계 최초 '후발효차 특별관' 등 다채로운 전시 및 이벤트를 마련해 관람객을 유인했다.

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하동차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하동 티 클래스’, ‘티클래스 명인전’, TEA명상요가, TEA캠핑, TEA투어 등은 남녀노소뿐 아니라 젊은층의 호응을 받아 행사를 더 뜻깊게 만들었다.

입장권 사전 판매 29억 원(49만장), 현장 판매 2억 4000여만 원, 시설 임대·후원 사업 등으로 모두 40억 53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조직위원회는 하동의 주요 지역 관광 자원과 엑스포 프로그램을 연계할 수 있도록 하동 레일바이크, 하동 케이블카, 청학동 삼성궁, 악양면 최참판댁, 북천 양귀비꽃축제 등 관광지 및 시설 입장권을 소지한 방문객에게 엑스포 입장권을 할인해 관광지 방문을 유도해 지역 상생 발전에도 기여했다.

특히 하동만의 행사가 아니라 모두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경남도 18개 시·군 문화공연의 날과 전국 국학 기공대회, 전국 학생 풍물대회, 대한민국 명창대전 등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엑스포를 만들었다.

‘차(茶)를 주제로 한 최초의 국제승인행사를 이끌어 낸 엑스포 조직위와 하동군은 이번 행사에서 '자연+농업+문화'가 융합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했다.

앞으로 엑스포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하동차 산업이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한편, 우수 행사나 연계 전시 등은 해를 이어 연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하승철 하동군수가 하동세계차엑스포 폐막식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이상 경남도 제공

하승철 조직위원장은 폐회사에서 차(茶) 애호가로 알려진 추사 김정희 선생의 '다반향초 수류화개(茶半香初 水流花開)'를 언급하면서 "엑스포로 맺어진 하나뿐인 인연들의 소중함’과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우리 차(茶)의 전통과 문화가, 그윽한 차(茶)향과 함께 널리 퍼져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31일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하동, 녹차 왕국, 장인 정신으로 빚어진 천년다향의 고장 하동에서 녹차 향을 함께 느끼고, 보고,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반향초(茶半香初)는 '차를 반쯤 마셔도 그 향기는 처음과 같네'라는 의미이고, 수류화개(水流花開)는 '흐르는 시냇물에 꽃이 피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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