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제비집 언제 봤었지?"···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여름맞이 향연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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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5 21:21 | 최종 수정 2023.06.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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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6월,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 여름맞이가 한창입니다. 저수지 곳곳에는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녹음과 함께 향연을 펼치고 있지요. 겨울철새가 떠난 저수지 주변의 논 습지에서는 도요‧물떼새와 백로가 앉아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6월에는 새들의 번식 활동도 쉬이 관찰됩니다.
람사르문화관 옆 생태학습관의 처마 밑에는 '강남 갔던' 제비가 찾아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중입니다. 이곳은 해마다 제비가 잊지 않고 찾는 곳입니다. 제비네는 육추(育雛· 부화한 새끼를 키우는 일)로 하루가 분주합니다.
그런데 제비가 우는 소리를 기억하시는지요? "지지배배 지지배배"일까 "짹짹"일까?
집집의 처마 밑에 제비집이 있던 때엔 어미와 새끼가 내던 합창을 종일 들었지요. 마당 빨랫줄이나 전깃줄에 줄지어 앉은 장면도 한 풍경을 했는데 말입니다. 동화에 따르면 어미는 "지지배배"로, 새끼제비는 참새처럼 "짹짹"이나 "찍찍"으로 운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도 맞는 게 아닌 듯합니다. 다시 들어보면 이들 단어로 재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람사르문화관 옆 조경수에는 직박구리가 포란(抱卵·알을 품음) 중이며, 곧이어 저수지의 넓은 가시연에는 예년과 같이 물꿩의 번식이 관찰됩니다.
모내기가 한창인 농경지에선 지난 2020년 관찰됐던 세계적 희귀조인 호사도요(천연기념물 449호)가 번식하는 모습도 볼 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봅니다.
초여름 6월의 주남저수지는 짙어지는 녹음에다 개개비와 흰눈썹황금새, 꾀꼬리 등 여름철새들의 청량한 울음소리로 탐방객들을 맞게 됩니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 월잠리 주남저수지는 지금, 여름맞이로 부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