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소비자들, '치킨 빅3'(교촌·BBQ·bhc) 자체 앱 외면
초복 때 1일 이용 작년비 평균 40% 감소
배달앱에 할인 경쟁력과 서비스에 밀려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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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9 19:50 | 최종 수정 2023.07.1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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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빅3'가 가맹점들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선보인 자체 주문앱들이 고전하고 있다. 구매 포인트 적립, 무료증정, 할인쿠폰 지급 등 혜택을 강화했지만 배달앱의 '락인(Lock-in·잠금) 효과'가 확산에 제동을 걸고 있다.
1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초복인 지난 11일 교촌치킨과 BBQ, bhc의 자체앱 1일이용자수(DAU)는 총 4만 2133명에 그쳐 지난해 초복 때와 비교해 40.9% 줄었다. DAU는 이용자가 하루 여러 번 앱을 사용해도 한 명으로 집계된다.
치킨업체 앱은 통상 1주일 중 금요일과 토요일 주문량이 가장 많고 축구·야구 등 스포츠 경기일, 복날(특히 초복) 주문량이 가장 많다. 초복에 앱 이용자 수가 급감한 것은 치킨 자체앱에는 치명적이다.
초복날 DAU가 지난해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교촌치킨이다. 지난해 5만 1405명에서 올해 2만 7046명으로 50% 가까이 떨어졌다. BBQ는 8765명에서 6067명으로 30.8%, bhc는 1만1117명에서 9020명으로 18.9% 줄었다.
치킨업체 앱 도입은 가맹점의 배달앱 주문 중개수수료 부담 감소와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것이지만 배달앱의 '락인 효과'에 대항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배달앱은 메뉴 선택폭이 폭넓다.
배달앱에서 자체적으로 발급하는 멤버십 쿠폰과 이벤트, 제휴 할인도 상시 존재한다. 배달비 무료, 할인 쿠폰 등의 혜택을 주는 음식점도 많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21일 중복을 맞아 오는 23일까지 1주일 간 27개 프랜차이즈 브랜드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교촌치킨과 BBQ도 포함돼 있다. 소비자들이 치킨업체 앱을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