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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속담 순례] '백중날 비 오면 염실률이 떨어진다'(10)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8.30 10:46 | 최종 수정 2023.08.31 17:26 의견 0

농어업을 중시하는 더경남뉴스가 농업과 어업과 관련한 속담(俗談)을 찾아 그 속담에 얽힌 다양한 의미를 알아봅니다. 속담은 민간에 전해지는 짧은 말로 그 속엔 풍자와 비판, 교훈 등을 지니고 있지요. 어떤 생활의 지혜가 담겼는지를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오늘(30일)은 백중입니다. 음력 7월 15일인데 비가 많이 내립니다.

'백중날 비 오면 염실률이 떨어진다'는 속담에는 벼 이삭이 나오고 여물어가는 시기인 백중에 비가 지속 내리면 병해충에 걸리기 쉽고, 알곡도 제대로 여물지 못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경남 진주 사봉면 마성리 들녘. 벼가 이삭을 패 익어가고 있다. 정창현 기자

즉, 백중은 출수(出穗·벼 이삭이 팸) 시기인데 이때 비바람이 불면 수정률이 떨어지고, 이삭 도열병 등이 발생해 염실률(簾實率)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염실률이란 워낙 옛 낱말이어서 명확한 한자를 찾지 못하겠네요. 주렴 염(簾)인지 풀 우거질 염(苒)인지 구별이 안 됩니다.

염실률(簾實率)로 보면 '구슬을 꿰어 만든 발인' 주렴처럼 열매가 열리는 비율이란 뜻이고, 염실률(苒實率)의 '풀 우거질' 염(苒)자로 보면 풀이 우거지고 열매가 열리는 비율을 말합니다.

짐작건대 염실률(簾實率)로 보는 게 타당하지 싶습니다. 벼이삭이 주렴처럼 열린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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