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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속담 순례] '잡초를 1년 키우면 7년 동안 고생'(12)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9.04 01:54 | 최종 수정 2023.09.11 15:26 의견 0

농어업을 중시하는 더경남뉴스가 농업과 어업과 관련한 속담(俗談)을 찾아 그 속담에 얽힌 다양한 의미를 알아봅니다. 속담은 민간에 전해지는 짧은 말로 그 속엔 풍자와 비판, 교훈 등을 지니고 있지요. 어떤 생활의 지혜가 담겼는지를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농사 속담 '잡초를 1년 키우면 7년 동안 고생'은 말 그대로 벼보다 번식력이 훨씬 강한 논 잡초를 일찍 뽑아내지 않으면 익은 씨가 논바닥에 떨어져 다음 해에도 난다는 의미입니다.

농업인이 벼 논에서 피 등 잡풀을 제거하고 있다. 너무 늦은 것도 아니지만 빠른 것도 아니다. 정창현 기자

옛날에는 벼농사를 잡초와의 전쟁이라고 할만큼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는' 녀석이지요.

그런데 요즘엔 친환경농사를 하는 농가가 많아져 또 다시 잡초와의 전쟁을 해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잡초 중에는 피(풀)를 뽑아 제거하는 것을 '피사리'라고 하는데 사라졌던 이 말이 다시 농업인들 입에 오르내릴 듯합니다.

문제는 가능하면 잡초를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은데 잡초가 어릴 때, 즉 대(줄기)가 약할 때는 한여름입니다. 체감 온도가 35~40도로 치솟을 때 작업을 하다간 자칫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큰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무덥지 않은 아침나절에 해야 합니다.

그런데 잡초를 1년 키우면 7년을 고생한다고 꼭 꼬집어 말을 했을까요?

우리는 일상에서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삼 세번', '죽을 사', '아홉 수' 등이 있지요. 이 속담이 나왔을 때엔 '행운의 7(럭키 세븐)'이란 말은 탄생하지 않았겠지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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