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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JTBC ‘윤석열 대통령 부산저축은행-대장동 사건 수사 무마 의혹’ 보도 사과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9.07 17:06 | 최종 수정 2023.11.02 10:35 의견 0

종편 JTBC가 6일 "지난해 3월 치러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재직 시절 '부산저축은행-대장동 사건' 수사를 무마해준 의혹이 있다는 보도는 왜곡 보도였다"며 사과했다.

JTBC는 이날 ‘뉴스룸’에서 두 명의 기자가 지금까지 파악한 보도 경위를 전하며 앵커가 직접 사과했다.

JTBC 뉴스룸 앵커가 6일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재직 때 '부산저축은행-대장동 사건' 수사를 무마해준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지난 기사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JTBC 캡처

앞서 JTBC는 지난해 2월 21일 검찰이 지난 2011년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 수사를 무마해준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JTBC는 이 보도를 통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검 중앙수사부 조사를 앞둔 조 씨에게 '오늘은 (조사 받으러) 올라가면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변호사 남욱 씨가 ‘조 씨가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 주며 첫 조사와 달리 잘해주더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JTBC는 이 주임 검사를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을 특정했다.

JTBC는 사과 방송에서 해당 기사를 쓴 A 기자가 지난 2021년 10월 조 씨를 직접 만났지만 내용은 왜곡됐다고 밝혔다.

JTBC 사과 내용에 따르면, 조 씨는 당시 A 기자에게 "담당 검사는 박 모 검사였다"고 말했고, 윤 검사를 만난 일이 없다고 했으나 이 내용은 기사에 담기지 않았다. 또 조 씨는 "내가 대검 중수부에 불려간 건 '대장동 사건'이 아닌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금품수수 의혹' 관련이었다"고 말했으나 기사에는 “대장동 관련 질문을 받은 기억이 없다”는 말만 반영됐다.

A 기자는 지난해 10월 JTBC를 퇴직한 뒤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겼다.

JTBC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며 "이런 보도가 나간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왜곡된 보도를 하게 되어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뉴스타파 자문위원인 신학림 씨(전 민노총 언론노조 위원장)가 2021년 9월 대선 국면에서 김만배 씨와 공모해 당시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인터뷰한 뒤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6일 뉴스타파를 통해 해당 내용을 보도하고, 그 대가로 거액의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7일 신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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