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천서 집중호우 속 하천 기둥 붙잡고 구조 기다리던 여성 힘 부쳐 끝내 실종
천진영 기자
승인
2023.09.20 20:33 | 최종 수정 2023.09.23 23:40
의견
0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0일 오후 부산의 도심 하천에서 여성이 물에 빠져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8분 금정구 부곡동 온천천에서 한 여성이 물에 빠져 기둥을 붙잡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여성은 이날 내린 폭우로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나자 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4번출구 인근 지점 하천 기둥을 붙잡고 “살려달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구조대는 오후 5시 55분 현장에 도착, 여성을 구조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여성은 오후 6시 1분 기둥을 놓치면서 물에 떠내려갔다.
부산에는 이날 오후 4시 30분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금정구에 63mm, 북구 66.5mm, 사상구에는 61.5mm가 내렸다.
부산시 도시침수 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여성이 실종된 이날 오후 6시 온천장역 북측 온천천의 수위는 1.83m에 이르렀다. 15분 전인 오후 5시 45분 수위는 1.09m에 불과했다. 관할 구청은 오후 5시 30분 온천천 산책로 출입을 통제했다.
소방과 경찰은 신고 지점에서부터 수영강 입구까지(5.5km) 하류 지역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해 수색을 하고 있다. 수색에는 소방관 100명, 경찰 89명, 해경 3명이 동원됐다.
인근 지자체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온천장 지하철역 인근 온천천에서 30대 전후 여성으로 상의 연분홍색 남방, 하의 곤색바지 착용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실종상태다"며 "가족이나 지인이 장전동역 온천장 지하철역 인근으로 가셨다가 연락이 안되시거나 이를 목격하신 분은 119로 신고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