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카카오T', 비가맹 택시 차등 확 줄였다
카카오모빌리티, 택시단체들과의 협의안 공개
‘우선 배차’ 도입, AI 배차시스템 관리기능 제공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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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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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와 비가맹택시 간의 차등 조항을 크게 완화해 그간 문제점으로 부각됐던 비가맹택시의 배차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승객과 가장 가까운 비가맹택시의 배차 확률도 높아져 고객의 이용 편의성이 나아진다.
2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0일 택시 단체들과 논의한 가맹-비가맹택시 간의 공정 배차와 가맹택시 기사의 부담 완화 등 협의안을 공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의 ‘수락률 중심 AI(인공지능) 배차 시스템’에 ‘최단거리 우선 배차’ 방식을 더하기로 했다.
이 배차 시스템은 AI가 대기시간 최소화와 운행 중 만족도 향상 등을 고려해 택시를 배차해주는 방식이다. AI가 최적의 택시 배차를 위해 고려하는 30여 개 요소 중 배차 수락률은 핵심 사안이다.
하지만 지금의 수락률 중심 배차는 비가맹택시에 불리하다.
예컨대 가맹택시는 1건의 호출만 받아 거절하지만 않으면 자동배차가 돼 수락률이 떨어지지 않는다. 반면 비가맹택시는 택시기사가 직접 수락해야 배차가 된다. 같은 호출을 받은 택시들 중 한 택시가 먼저 수락하면 기회를 놓친다.
비가맹택시를 위한 공정 배차 뿐 아니라 가맹택시들의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합의했다.
먼저 택시 기사들의 불만이 많았던 가맹 서비스를 단순화 한다.
기존 가맹 서비스(5만여 명 가입) 외에도 가맹 수수료만 받는 서비스를 새로 만든다. 가맹 수수료율은 국내 평균인 ‘3% 이하’로 정하기로 했다.
지금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운행 매출의 20%를 가맹 수수료로 받은 뒤 제휴(광고 등) 명목으로 15~17% 가량을 기사들에게 돌려주는 이중구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가맹 체계를 바꾸지 않고 신규 서비스를 만드는 이유는 “일괄 변경이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 사업인 택시 외관 광고를 가맹 상품화해 가맹택시 기사가 추가 수익을 얻도록 했다.
또 가맹택시 디자인에서 카카오 캐릭터를 없애 비가맹택시의 부담을 없앤다.
양측은 12월 중 협의안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