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일반성면 '원당고분군'에서 가야고분군 최대 뚜껑돌(개석) 발견
정밀 발굴조사로 진주 지역 가야문화의 역사·정체성 확립 기반 마련키로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2.05 22:35 | 최종 수정 2023.12.05 22:41
의견
0
경남 진주시가 진행 중인 진주시 일반성면 운천리 일원 ‘진주 원당고분군 시굴 및 발굴조사’에서 그동안 확인된 가야고분군 중 최대 규모의 뚜껑돌(개석)이 발견됐다.
진주시는 지난 11월 30일 원당고분군 시굴 성과와 향후 발굴 계획에 대한 전문가 의견 수렴과 시굴조사 결과 공유, 향후 발굴조사 방향 설정 학술자문회의에서 이 내용을 밝혔다.
시는 올해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으로 일제강점기 도굴 이후 경작 등으로 방치돼 훼손되고 있는 진주 '원당고분군 M2호분'의 시굴 및 발굴 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보존 및 정비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원당고분군은 직경 16m나 되는 진주 동부 지역 최대 규모의 가야고분군으로 뚜껑돌은 현재까지 확인된 가야고분군 중 최대 규모다.
자문위원들은 "원당고분군의 위치가 경남 서부내륙에서 창원 진동만으로 연결되는 가장 빠른 교통로상의 길목임을 미루어볼 때, 원당고분군의 축조 집단은 인접한 사봉면 무촌고분군 집단과 대비되는 신흥세력이었을 가능성이 크며, 진주 지역 가야 정치세력의 성격을 규명하는 자료로 귀중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장을 찾은 조규일 진주시장은 발굴 작업을 하고 있는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소로부터 시굴조사 성과와 진행 상황을 듣고 "올해 9월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진주시에도 옥봉고분군, 가좌고분군 등 가야문화의 흔적이 있는 역사적인 유산이 자리잡고 있고 원당고분군에서 발견된 뚜껑돌이 현재까지 확인된 가야고분군 중 최대 규모라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의 가야고분군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 공유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주시는 이번 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밀 발굴조사에 나서 내부 석실(石室)의 축조 상태를 파악하고, 원당고분군이 문화유산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사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진주 지역 가야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고 진주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