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21일 함안체육관에서 가야고분군이 소재한 5곳의 시군 지역민이 한자리에 모여 경남의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이번 기념식은 지난 11월 문화재청장으로부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인증서를 전달받은 후 가야의 본고장인 경남에서 자축하기 위한 행사다. 가야의 전 기간(1~6세기)에 걸쳐 고분군이 있는 말이산고분군이 소재한 함안에서 개최됐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의 숨은 주역인 가야고분군 주민 수호단과 김해시장, 함안‧창녕‧고성‧합천군수를 비롯해 지역주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며 경남의 가야 문화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공유했다.
박 도지사는 “가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들이 앞으로 과거의 역사를 되찾고 경남의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남도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찬란했던 가야 문화를 재조명하고 국민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를 대표하는 7곳의 고분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의 16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가야를 대표하는 7곳의 고분군은 경남에는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등 5곳과 경북에는 있는 ▲고령 지산동 1곳과 전북 남원에 ▲유곡리 ▲두락리 2곳이 있다.
이날 박 도지사는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함께 노력해온 지역민들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더불어 등재 기원 등 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 활동을 펼쳐온 기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경남도는 가야고분군을 포함한 경남의 가야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한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자율과 공존의 경남가야, 세계적 역사문화도시로 도약’을 위해 ▲가야 문화유산 보존 체계화 ▲연구 활성화 ▲관광기반 조성 ▲인지도 제고를 4대 전략으로 15개 세부과제를 수립했다.
가야 문화 보존 체계화를 위해 경남도를 중심으로 전문가 등 자문단과 함께 TF(태스크 포스)를 구성했다. 도내 가야 문화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 관리 센터와 정부 조직인 가야 핵심 유적 복원정비기구를 도내에 유치함으로써 경남을 가야 문화 조사연구의 메카로 만든다는 것이다.
가야 문화의 조사연구와 복원, 정비 등 활성화로 가야사를 올바르게 정립하고 그 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발굴된 유물 등을 국가문화재로 승격 추진함으로써 가야사 가치 정립의 기반을 다져나가기로 했다.
가야고분군이 소재한 5곳의 시군에서는 지역별로 가야 문화 특색을 살린 테마형 가야 역사문화권 관광벨트를 만들고, 가야 콘텐츠 융‧복합 상품 개발 등으로 신라, 백제와 나란히 K-컬쳐 대표주자로 도약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 가야 문화 인지도 높이기 위해 교육과 홍보, 활용사업 및 국내‧외 동시대 문화권 지역과의 교류를 활성화한다. 도내에서 열리는 5개의 가야문화축제를 연계해 경남의 대표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기념식 이후에는 함안 무진정에서 경남도 무형문화재인 함안 낙화놀이 행사를 개최해 불로 철을 녹이고 토기를 구웠던 가야 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다시 한번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