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속담 순례]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풍년든다'(26)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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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0 16:19 | 최종 수정 2024.01.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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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업을 중시하는 더경남뉴스가 농업과 어업과 관련한 속담(俗談)을 찾아 그 속담에 얽힌 다양한 의미를 알아봅니다. 속담은 민간에 전해지는 짧은 말로 그 속엔 풍자와 비판, 교훈 등을 지니고 있지요. 어떤 생활의 지혜가 담겼는지를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오늘(20일) 대부분의 지역에서 눈과 비가 옵니다. 강원 북부 동해안엔 40cm의 큰눈이 온다고 합니다. 진주 등 경남엔 겨울비치곤 조금 많은 비가 내립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풍년 든다는 속담은 얼어죽는 동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늦가을에 씨를 뿌려 겨울을 나는 보리, 밀 등 맥류는 추위가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동해를 받습니다.
그렇지만 눈이 보리 등에 이불 역할을 하면 뿌리가 동사하지 않을뿐 아니라 초봄에 눈이 녹아 토양에 수분이 적당하게 배어 고사하지 않습니다.
또 겨울 날씨와 여름 날씨가 연동되는 경우가 많아 겨울철에 눈이 많이 오면 모내기철인 5~ 6월에도 비가 적정 이상 내려 적기 이앙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요즘에야 댐, 소류지 등 저수시설과 관개시설이 잘 돼 있어 풍년농사의 조건들이 좋지만 극심한 한발이 지속되면 두손을 들 수밖에 없지요.
올 겨울엔 지난해에 이어 눈(남부엔 비)이 자주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벼 농사가 겨울에 내린 눈비 때문인지 풍년이었다고 합니다. 올해도 겨울을 난 곡물과 채소류가 풍족하게 생산되길 바랍니다.
<비슷한 속담>
- 설(음력 설)에 눈이 오면 풍년 든다(충북 영동)
- 소나무에 눈꽃 피면 풍년농사 된다(충남 천안)